당신은 귀 끝에 걸리는 미묘한 소음에, 몸을 눕히고 있던 소파에서 눈을 떴습니다.
오늘은 유독 예약한 손님이 많았던지라 피곤했던 모양인지, 어느새 깜빡 잠이 든 모양입니다.
평소라면 여기서 뭐하냐며 깨워주었을 크로쉬는 물건의 납품을 위해 잠시 집을 비웠습니다.
거의 불이 꺼져가는 스토브 난로에서 새어나오는 은은한 불빛이 거실을 약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소음의 출처는 자기 전 틀어두었던 라디오였습니다.
마침 라디오에서 묘한 광고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루고 싶은, 혹은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사랑’이 있나요?』
『사랑에 배신당한 일이 있나요? 변하지 않는 사랑을 원하나요?』
『그런 당신을 위해, ‘사랑의 묘약’을 만들어드릴게요.』
늦은 시간이기도 하니, 이만 방에 들어가서 자는 것이 좋겠습니다.
스웨인 휘슬러:(느릿한 몸짓으로 소파에서 일어나 라디오의 전원을 끈다. 사랑의 묘약이라고 해봐야 항간에 떠도는 우스갯소리 밖에 되지 않을테다. 스토브 난로까지 끈 후 방으로 올라간다. 내일 크로쉬가 온다고 했으니 늦잠을 자면 안되겠지, 분명.)
난로를 틀어뒀다고 해도 이대로 거실에서 자다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니까요.
바깥은 벌써 검은 어둠이 내린 깜깜한 밤입니다.
어째선지 그 단어가 뇌리에 박힌 듯 지워지지 않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원래 이것저것 잡다한 생각이 많아지는 법이죠.
한참을 뒤척거린 후에야 당신은 눈을 감았습니다.
선잠이 들었던 당신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부산한 소리에 얼마 못 가 눈을 떴습니다.
눈을 떠보면, 그곳은 자신의 편안한 잠자리가 아닌 나무로 엮어 만든 나무 바닥 위입니다.
당신은 기묘한 그림과 글자가 빼곡하게 들어찬 마법진 위에서 깨어났습니다.
저 멀리에서 무언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불안한 소리가,
그리고 바람 한 점 없는 곳에서도 멋대로 휙휙 책장이 넘어가며 날아다니는 책까지 보입니다.
단지 잠들었다가 깼을 뿐인데, 당신은 전혀 다른 곳에서 눈을 떴습니다.
스웨인 휘슬러: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역시 이건 꿈인걸까…? 그런 생각을 하던 순간,
당신의 뒤쪽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스웨인 휘슬러:.....? (익숙한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뒤를 돌아본다.)
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면, 그곳에는 소매가 긴 검은 옷을 입은…
낯선 이곳과는 지독하게 어울리지 않는 익숙한 얼굴이 보입니다.
스웨인 휘슬러:...크로쉬...? (너무나도 이질적인 상황에 저도 모르게 바보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총명함으로 반짝거리던 눈은 빛이 어둡고 당신이 아는 것보다 몸집도 왜소해 보입니다.
어딘가 평소와 달라보이지만… 그래도 당신은 그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같이 빙긋 웃는 얼굴로 손에 들고 있던 랜턴을 바닥에 내려놓는다.) 그거, 설마 날 부르는 거야?
스웨인 휘슬러:...? 그게 무슨 소리야. 크로쉬 널 크로쉬라고 부르지 않는다면 뭐라고 불러야 해? (분명 그가 맞건만 어쩐지...달라보이는 모습에 의문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흐음─... (무언가 생각이라도 하는 듯 눈매가 가늘어진다. 무릎을 굽혀 시선을 맞추더니) 이건 또, 무척 재밌는 상황이 벌어졌는걸? 아쉽게도 나는 네가 아는 그 크로쉬라는 사람이 아니라서 말이야.
스웨인 휘슬러:? 뭐? (이번엔 정말 놀랐다. 지금까지 그와 짧은 말을 주고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바보 같은 소리가 툭 튀어나오고야 만다.)
마녀:(되물어보는 말에 가볍게 어깨를 으쓱이고는) 여기는 내가 사는 집이야. 이 부근의 숲은 모두 나의 것이고. 사람들은 여기를 마녀 소굴이라고 부르는 것 같지만... 뭐 그러니 결론은 내가 마녀라는 것? 이젠 이해했어?
스웨인 휘슬러:.......... (할 말을 잃었는지 입을 살짝 벌린채로 멀거니 그를 바라본다. 제 연인이 아무리 괴짜라지만 그렇다고 자기를 모르는 사람 취급에 본인을 마녀라 지칭할 일은 없다는걸 안다.)
마녀:(딱딱,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앞에서 몇번 손가락을 튕기고는) 저기, 내 말 알아들었어? 아까부터 자꾸 바보같이 입만 벌리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야.
스웨인 휘슬러:(그가 손가락을 튕기는 제스쳐에 눈을 한번 깜빡이고는 표정을 갈무리한다. 알아듣지 못했어도 알아들었다 대답하는게 예의겠지, 일단은.) ...실례했습니다. 사람을 앞에 두고 그러면 안되는건데요. (라며 사람좋게 웃는다.)
마녀:왜 그래, 갑자기. 아까까지 편하게 말해놓고. 나도 그 편이 편하니까 아까처럼 대하지 그래? (한쪽 눈썹을 들썩이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흠, 뭐 그건 일단 네가 알아서 하고. 있잖아, 사실 내가 너한테 부탁 하고 싶은게 있는데─.
스웨인 휘슬러:그래도 될까요? (생긋, 한번 더 웃어보이고는) 네 부탁이라면 뭐든 들어줘야지. 어떤걸 부탁하고 싶어? (언제그럤냐는 듯 말투가 돌아온다. 혹시나 싶어 가볍게 그를 떠본 것이 제대로 들어와 마음이 놓였다.)
마녀:...내가 누군줄 알고 내 부탁이라면 뭐든 들어줘? (피식, 입꼬리를 비틀어 웃는가 싶더니 금세 평소처럼 웃어보이며) 있지, 혹시 사랑의 묘약이라고 알아?
스웨인 휘슬러:지나가듯 한번은 들어봤어, 크로쉬. (그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답한다.)
마녀:(자신을 크로쉬라고 부르는 것에 잠시 입술을 달싹이다 이내 귀찮다는 듯 작게 한숨만 내쉰다.) 그래, 사랑의 묘약. 나는 그 사랑의 묘약을 만들 때 필요한 재료를 모아야 하거든. 근데 구하러 가는 건 귀찮... 힘들어서 말이야? 네가 그중에서 세 개만 구해다주면 좋겠어.
재료를 다 구해주면 네가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줄게.
스웨인 휘슬러:좋아, 구해다 줄게. 필요한걸 말해줘, (귀찮다는 말이 뻔히 들렸음에도 그리하겠노라 쉽게 답해버린다. 정확히는 대답만 잘 했다.) 재료를 다 모아오면 네 이야기를 들려줘. 재료 수급에 대한 대가는 귀환으로 받았으니까 날 불러낸 것에 대한 대가도 받아야지.
마녀:뭐, 그때가 되면 그렇게 해줄게. 딱히 어려운 일도 아니고 말이야. (심드렁하게 답하고는) 흠, 오늘은 이미 늦었으니까,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도록 할까? 매일 아침에 가져와야 할 재료를 알려줄게. 따라와.
마녀는 빙긋이 웃음지으며 따라오라는 듯, 당신을 지나쳐 걸음을 옮깁니다.
스웨인 휘슬러:좋아. (그의 발걸음에 맞춰 따라간다.)
그의 뒤를 따르면, 문득 마녀에게서 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긴 로브가 나무 바닥에 끌리는 것이 보이네요.
곧이어 침대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작은 방의 모습이 보입니다.
마녀:(문을 열고 옆으로 몸을 비키며) 너는 이 방을 쓰면 돼. 침대가 있는 방은 이것 뿐이니 낡았다고 불평해도 소용 없다?
스웨인 휘슬러:(방 안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크로쉬 너는?
마녀:나는 당연히 내 방에서 잘 거야. 설마, 같이 자자거나 그런 소름끼치는 말 할 거 아니지? (슬금,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며)
스웨인 휘슬러:(그의 말에 작게 소리내어 웃고는 방 안으로 한걸음을 들인다.) 설마 날 그련 파렴치한으로 보다니 아쉽네. 네가 머물 방은 제대로 있는지 궁금했던 것 뿐이야.
마녀:당연히 있지. 그리고 파렴치한일지 어떻게 알아? 뭐, 죽고 싶으면 내 방에 몰래 숨어들어와보던가. (키득거리며 웃다가) 그럼, 내일을 위해 푹 쉬라고─.
마녀는 당신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며 손까지 흔들고는 문을 닫고 나갑니다.
스웨인 휘슬러:(그에게 손을 마주 흔들어주었으나 문이 닫힘에 따라 표정은 금세 허물어지고 식은 땀이 묻어난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고 침대에 앉는다. 기세 좋게 이야기하긴 헀지만 머리가 혼란스럽다. 정말로 다른 사람인걸까. 해할 의지는 없어보였지만 누가봐도, 그는 크로쉬인데.)
갑작스럽게 일어난 많은 일에 혼란스러움을 느낀 탓인지, 아니면 얼마 자지 못해 피곤했던 것인지,
당신은 삐걱대는 나무 침대에 눕자마자 잠에 빠져듭니다.
몽롱한 기분이 들어 잠결에 눈을 뜨면 여전히 꿈속인 듯 머리와 몸이 무겁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은 새하얀 제복을 입고 있고,
맞은편에는 얼굴이 흐릿해 잘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서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몸이 무겁고 꼭 물속에 잠긴 듯해, 당신은 생각한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눈앞의 사람은 당신의 손에 무언가를 쥐여주며 무슨 말을 하는 듯 열심히 입을 끔뻑거리고 잇습니다.
그때, 당신의 입술이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스웨인 휘슬러:꼭, 다시 돌아올게. 약속이야.
당신이 말을 마치자 눈 앞의 사람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마지막 순간, 어쩐지 무척이나 슬픈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것이 얼핏 기억나지만…
… 다시 정신을 차리면, 당신은 푹신한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앞에는 촛불로 불을 밝힌 테이블이 놓여있고, 당신의 손에는 무언가가 들려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머리를 부여잡으며 기대고 있던 등받이에서 몸을 뗴는 순간 손안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에 시선을 내린다.)
손에 들린 물건을 확인하면, 그것은 낡은 금색 로켓 목걸이입니다.
스웨인 휘슬러:(열어볼 수 있나? 손안에 든 목걸이를 이리저리 살펴본다.)
안을 확인하려고 시도해봤지만 목걸이는 열리지 않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입을 벌리지 않는 조개마냥 열리지 않는 목걸이에 금새 포기하고는 주머니에 넣은 후 테이블로 시선을 돌린다.)
나무로 만들어진 갈색 테이블 위에
잡다한 물건 세 가지
가 가지런히 놓여있고, 옆에는 두번 접은
쪽지
가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쪽지부터 집어 읽어본다. 이게 어제 말한 목록인건가.)
스웨인 휘슬러:...선물? (이건 또 무슨 엉뚱한 소리인가 싶지만 일단 테이블에 다시 내려놓은 후 물건들을 본다.)
테이블 위를 살펴보면,
커다란 고깃덩어리
와
라이플 탄환 1개
, 그리고
거친 털로 만든 망토
가 놓여있습니다.
제법 크고 묵직한 고깃덩어리는 선홍색 빛깔로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부위는 알 수 없지만 길쭉한 뼈가 붙은 것으로 봐서는 무언가의 짐승의 다리 부위인 것 같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이게 뭔가 싶지만 필요한건가 싶어서 시선을 옆의 라이플 탄환으로 돌려 집어든다.)
재질이 궁금해질 만큼, 기이하도록 부드럽게 반짝이고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여기 있는 고깃덩어리의 원 주인을 잡는데 쓴건가... 따위의 시덥잖을 생각이 스쳤다. 마지막으로 망토를 살핀다.)
겉보기에는 아주 억센 털로 만들어진 것 같지만 만져보면 꽤 부드럽습니다.
회색빛의 두툼한 털 망토는 온몸을 감출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사이즈입니다.
스웨인 휘슬러:(제 키나 체구가 꽤 큰편임에도 넉넉히 남는 망토의 크기에 놀란다.) 꽤나 큰 짐승이었나보네.
KP:스웨인, <자연> 또는 <지능>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스웨인 휘슬러: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쉽게도 어떤 짐승의 털로 만들어진 망토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뭐 사람은 아니겠지...따위의 상객을 스치듯 한다.) 밖이 어떨지 모르니 망토를 챙겨볼까.
그 순간, 시야가 흐릿해지며 점점 의식이 멀어져 갑니다.
...저 멀리, 아득하게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소리에 눈을 뜨면 창 밖은 벌써 환한 아침입니다.
당신의 침대 곁에서 마법서가 페이지를 넘기며, 마치 당신을 기다렸다는 듯 주변을 날아다닙니다.
스웨인 휘슬러:(느릿하게 몸을 일으키며 주변을 둘러본다. 눈을 떴을 때 제 집이길 바랬건만 다시 여기라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든다. 제 주변을 빙빙 도는 마법서를 자시간 바라보다 침대에서 빠져나와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걸음을 옮긴다.)
방 밖으로 나오면, 집 안은 무척이나 고요합니다.
무언가 파라락 하고 넘어가는 소리가 문 너머로 들리지만... 이곳이 어제 말했던 마녀의 방일까요?
잠겨있지 않은 것 같지만,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짧게 목을 가다듬은 뒤 똑똑, 정갈하게 문을 두드린다.)
문을 두드리고 기다려봐도 대답은 들려오지 않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자신을 무시하는건지 방이 정말로 빈건지는 쉬이 알 수 없으나 굳이 들려오지 않는 방문에 대고 노크를 할 필요는 없뎄다 싶어 건너방문을 열어본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안에는 무언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마녀의 솥
이 보이고, 그 앞으로
마녀의 책상
이 보입니다.
그리고 당신을 따라온 것인지 마법서가 페이지를 넘겨가며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또 한켠으로는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
이 보이네요.
스웨인 휘슬러:(동화에서나 보던 마녀의 방이 그대로 있자 조금은...맥이 빠지기도 한다. 별다를게 없구나... 솥으로 걸음을 옮겨 안을 들여다본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 팔을 크게 벌려도 다 안지 못할 정도로 커다란, 검은 무쇠솥입니다.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무엇이 끓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신기하네... 이번엔 책상으로 가본다.)
갖은 마법서나 종잇조각, 물건들이 정갈히 정리된 책상입니다.
KP:스웨인, <관찰력> 또는 <자료조사>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스웨인 휘슬러: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그 안에서
표지에 커다란 눈이 그려진 검은 책
과
커다란 솥이 그려진 갈색 가죽 책
두 권을 발견합니다.
스웨인 휘슬러:...? 뭐지, 이건. (커다란 눈이 그려진 책이라니 참 악취미다 싶지만 한 번 열어본다.)
스웨인 휘슬러:(사이비 단체인가 싶어서 무시하고 덮는다.)
(이번엔 갈색 가죽책을 펴 읽어본다.)
스웨인 휘슬러:사랑의 묘약... (그가 만들고 싶다 했던 것. 제가 잠들기 직전에 들었던 것. 과연 이게 우연일까 싶지만 당장 알 수 있는 것은 없으니 중요 키워드만 기억한 후 책을 다시 닫는다.)
그렇게 마녀의 책상을 살펴보고 있자면 대뜸 마법서가 당신의 등을 들이박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윽! (일반 책도 아닌 두터운 마법서가 날아와 등에 부딪히니 아무리 건장한 체격의 저라도 순간적으로 휘청이고 말았다. 그제서야 이 마법서가 눈을 뜬 순간부터 맴돌던 그것이라는걸 눈치챘다.)
마법서는 당신의 주위를 돌며 날아다니다 팔 위로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KP:스웨인, <관찰력> 또는 <자료조사>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스웨인 휘슬러: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펼쳐진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페이지의 글은 아무리 보아도 처음 보는 이상한 글자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글을 술술 읽어낼 수 있습니다.
자신은 어떻게 이 글자들을 읽어낼 수 있는걸까요.
스웨인 휘슬러: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이 페이지를 확인하자, 마법서는 마녀의 방 안쪽 문으로 훌훌 날아가 버립니다.
당신이 깨기를 기다리거나 다시 돌아가는 모습이 어쩐지 자아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문득 마법서가 날아가버린 자리를 보면,
쪽지
가 하나 떨어져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신기한 듯 마법서가 날아간 것을 빤히 바라바돠 바닥에 떨어진 쪽지를 발견하곤 주워 읽어본다.)
주워든 쪽지는 조금 흔들린 것 같지만 가볍게 휘갈긴 듯한, 어딘가 매우 익숙한 글씨체입니다.
스웨인 휘슬러:재료를 가져올 것, 잠을 깨우지 말 것, 밤에 나가지 말 것. (차례로 곱씹어보고는 방을 나서려다 문득 시선 끝에 걸린 다른 문에 다가가 열어본다.)
안쪽의 문을 열면, 보이는 것은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
과
상자 2개
뿐입니다.
스웨인 휘슬러:(어제 제가 눈을 뜬게 이 마법진인가 싶어져 다시끔 올라가본다.)
기이한 그림과 글자들로 빼곡히 가득찬 마법진은 거의 2m에 달하는 크기로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아쉽게도 마법진 위에 서도 다시 돌아가지는 못하네요.
KP:스웨인, <관찰력>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스웨인 휘슬러: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그렇게 방 안을 살펴보고 있으면 다시 날아온 마법서가 당신의 등을 사정없이 밀칩니다.
스웨인 휘슬러:아! (제 등을 사정없이 밀치는 마법서에 다소 불만을 가지긴 했으나 쪽지에 해가 저문 후 숲으로 가면 안되니 해가 지기 전까지 재료를 모아오라 했던 것이 기억 나 결국 현관으로 간다.)
KP:스웨인, <아이디어>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스웨인 휘슬러: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침대 아래를 확인해 봐.'
스웨인 휘슬러:아, 그러고보니 침대 밑을 보라고 했었지. (현관으로 가려던 걸음을 옮겨 그대로 복도를 지나 제가 머물렀던 방의 침대 밑을 들여다본다.)
꿈에서 보았던 쪽지에 적힌 내용을 따라 침대 아래를 살펴보면, 분명 꿈에서 집어 들었던 망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망토가 침대 밑에 있는 것을 보곤 팔을 뻗어 끄집어낸다. 필요할테니 준다는건가... 그래도 받았으니 가볍에 어깨에 두른 후 다시 현관을 나선다.)
마녀의 집에서 나오면, 집을 둘러싼 온 사방이 나무로 가득합니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속에서는 바람에 나뭇잎이 흩날리는 소리와 이따금 들리는 새 울음소리 외에는 조용합니다.
북쪽을 찾아 헤매면, 위쪽으로 쭉 뻗어있는 오솔길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익숙치 않은 곳이라 다소 힘들긴 했어도 길을 발견하자마자 그 떄부턴 망설임 없이 길을 따라 곧게 걷는다.)
KP:스웨인, <듣기> 또는 <관찰>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스웨인 휘슬러: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문득 오솔길 한편에 선 나무에 기대듯 쓰러진 사람을 발견합니다.
스웨인 휘슬러:....! (사람을 발견하곤 급히 뛰어가 상태를 살핀다.)
… 남자는 이미 죽은 듯 바싹 말라 있습니다.
그런 남자의 옆으로
라이플 한 자루
가 놓여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입을 틀어막으며 뒷걸음질을 친다. 속이 메스꺼운지 잠시 비틀거렸다 황급히 옆에 있는 라이플 한자루를 주워 들고 몸을 돌린다.)
라이플은 사냥용으로 쓰이는 라이플인 것 같습니다.
스웨인 휘슬러:
운
기준치: |
60/30/12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탄환이 있다면 그대로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웨인 휘슬러:(한숨을 내쉬고는 짧게 남제에게 묵념한 뒤 라이플을 챙긴다. 마법서에서 분명..늑대 모습을 한 수호자가 있다고 헀지. 혹시 그 사람한테 당한걸까.)
스웨인 휘슬러: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남자가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굶다가 끝끝내 말라 죽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체의 낡아빠진 옷자락 사이에 삐죽이
종이
가 솟아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스웨인 휘슬러:(뭐지? 여기서 아사를 할 일이 있나? 숲에 갇혀던건가 싶어져 남자를 살펴보던 중 종이를 발견하고 조심히 집어 읽어본다.)
얼마나 펼쳐보고 또 접었는지, 너덜너덜하기까지 한 종이를 펼쳐보면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당신이 쪽지의 내용을 전부 읽어내려가면, 곧 종이는 세월을 이기지 못한 듯 바스러집니다.
스웨인 휘슬러:마녀가 윗마을 사람들을 모조리 죽였다... (작게 말을 곱씹는다. 그가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리라 믿음에도 마음이 뒤숭숭하다. 더이상 시신에 볼 것은 없겠다 싶어 주변을 둘러본다.)
이어진 오솔길 너머로 작은 물소리가 들립니다.
스웨인 휘슬러:(물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시체를 두고 다시 오솔길을 걸어 올라가면, 길 끝에 작은 샘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깨끗하고 맑은 샘 주변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물을 마신 듯 작고 큰 발자국을 여럿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개중에는 성인의 발만큼 커다란 발자국도 보입니다.
아무리 보아도 평범한 동물의 발자국처럼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 순간, 어쩐지 당신의 등 뒤로 이유모를 한기가 느껴집니다.
스웨인 휘슬러: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가급적이면 이곳을 빨리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지나갑니다.
스웨인 휘슬러:(급하게 쫓겨간다는걸 멍청하게 담을 것도 안 들고 나왔다는게 생각이 나 이마를 짚는다.이성은 가급적 빨리 이곳을 벗어나라고 하지만 기껏 여기까지 와서 물을 가져가지 못하면 나온 이유가 없어진다. 뭐 설마 죽기야 하곘냐는 마음으로 물을 담을게 없나 살핀다.)
물을 길으러 갈 것이 없는지 샘 주변을 둘러보면, 누군가가 두고간 것인지 모를 철 양동이가 보입니다.
스웨인 휘슬러:누군가 여기 쫓겨놔두고 간건가 싶지만 없는 것보단 낫겠단 생각에 양동이로 샘물의 물을 기른다.)
이걸로 오늘 부탁한 재료는 무사히 구한 것이겠죠.
더 늦기 전에 마녀의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그 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우거진 수풀 사이로 회색 털을 가진 커다란 늑대가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아까의 거대한 발자국은 저 녀석의 것이었던 걸까요?
마치 누군가를 찾는 듯 냄새를 맡으며, 침을 뚝뚝 흘려가며 주위를 두리번 거립니다.
스웨인 휘슬러:(순간 헛숨을 삼키고는 조심히 걸음을 옮겨 반대편 수풀 사이에 몸을 숨긴다.)
늑대는 당신이 서있던 자리까지 걸어와 그 주변 냄새를 맡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그곳에 서 있더니 다시 나타났던 풀숲쪽으로 몸을 돌려 숲 깊숙히 사라집니다.
... 다행히 당신을 눈치채지 못한 듯 하네요.
스웨인 휘슬러:(안도의 숨소리조차 내지 못한채 한참을 못 막힌 듯 그 자리에서 늑대가 사라진 곳만을 바라본다. 이제는 괜찮을거라는 묘한 자신감을 가지고 나서야 숨을 떄보다도 더욱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돌아간다.)
무사히 물을 길어 샘을 빠져나오면,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마녀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천신만고 끝에 마녀의 집으로 돌아가자 집 안은 온통 맛있는 냄새로 가득합니다.
스웨인 휘슬러:(한 것도 없는데 잔뜩 긴장을 하고 왔더니 쉬이 지친 기분이다. 크로쉬의 집으로 돌아오자 맛있는 냄새가 풍겨오는 것에 자연스레 주방쪽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그 냄새를 따라 주방으로 가보면 테이블을 가득 채울 만큼 맛있는 음식들을 잔뜩 차려두고 마녀가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음식은 하나같이 전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들 뿐입니다.
마녀:왔어? 수고했어. 배고플텐데 어서와 앉아. (빙긋이 웃으며 짧게 손짓을 하자 맞은 편 의자가 저절로 움직여 뒤로 물러난다.)
스웨인 휘슬러:(의자가 저절로 움직이는 것에 참...적응이 가질 않는다는 얼굴로 한번 보았다가 샘물을 길러온 양동이를 살짝 들어보이며) 놓고와서 앉을게.
마녀:그냥 식탁 옆에 둬. 나중에 내가 들고 갈테니까. 음식은 식으면 맛이 없잖아? 아니면 식은 음식이 취향인가?
스웨인 휘슬러:설마. 나는 식당에 흙이 묻은 물건을 가져다 놓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 하려했던 행동인데. (웃는 얼굴로 그의 비꼼에도 개의치 않고 문가에 양동이를 내려놓은 뒤 자리에 앉는다.)
마녀:먹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걸. 예의니 뭐니 신경 쓸게 뭐가 있겠어? (제 손 위로 턱을 괸 채 널 바라본다. 당신이 앉은 자리 위에만 식기가 올려져 있다.)
스웨인 휘슬러:(그의 말에 그제서야 식탁 위의 만찬을 위한 식기는 제 것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곤 고개를 기울인다.) 크로쉬 너는?
마녀:나는 음식을 먹을 필요가 없어. (심드렁하니 대답하고는 손을 움직여 네 앞으로 음식이 담긴 접시를 옮겨준다.) 내 몸은 마법으로 움직이니까.
스웨인 휘슬러:마법으로? 기계와 같은 자가 기동력이 아니라 아예 다른 개념이었구나. (신기한 듯 그를 바라보다 불현듯 발소리를 듣지 못했던 어젯밤을 떠올린다. 의문점이야 많았지만 식탁 앞에서 계속 떠드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구나 싶어 잘 먹겠습니다, 라고 짧게 인사한 후 포크를 든다.)
음식을 입에 넣으면 매우 익숙한 맛이 납니다.
크로쉬는 요리가 조금 서툴렀죠. 그가 요리를 하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요.
자세히 둘러보면 차려져 있는 음식들의 모양새가 그가 만들어주던 음식들과 닮은 것 같습니다.
마녀:기계니 기동력이니 어려운 말만 늘어놓네. 네가 살던 곳은 그런 것들이 존재하나봐. (조금 흥미롭다는 듯 눈이 가늘게 뜨인다.)
스웨인 휘슬러:우리 쪽에선 마법이란 동화 속의 이야기이고 기계로 모든 것을 기동하는 문명 사회거든. 고철과 쇠로 이루어진 도시지. (입 안에 잘 자른 고깃조각을 한 입 넣고 우물거린다. 저보다 그가 더 뛰어나건만 이런 이야기를 되돌려주고 있으니 기분이 오묘해지는건 어쩔 수가 없다.)
마녀:그렇군. 마법은 동화 속의 이야기란 말이지... (톡톡, 손가락으로 식탁을 두드린다. 이곳에 오고 지금까지 본 표정 중에서 가장 진지해보이는 듯.) 이쪽도 완전히 문명과 거리가 멀지는 않겠지만, 네가 살던 곳 보다는 조금 더딜지도 모르겠네. 뭐, 그것도 이제 옛날 이야기지. 이 숲에서 산지 꽤 지나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어. (금세 빙긋이 웃음지으며 가볍게 대답한다.)
스웨인 휘슬러:우리라고 아예 마법이 없다 단언할 순 없겠지. 네가 이 곳에서 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사인 것처럼 내가 살던 곳의 누군가도 산 속에서 아주 강한 힘을 가진 마법사일 수도 있을지도. (이번엔 잘 구워진 빵을 손으로 잘라 스프에 찍어 우물거린다. 역시 씹을수록 비슷하다. 제가 그에게 끓여줬던만큼 자기도 배워보겠다고 만들었던 그 맛과.)
마녀:그런가. 뭐, 나는 마법을 쓸 수 있는 대신 산에 틀어박히는 것보다 자유롭게 사는 쪽이 좀 더 좋겠지만.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는 유심히 그를 바라본다. 곧 눈꼬리가 부드럽게 휘더니) 먹어보니 어때. 맛은 있나 몰라?
스웨인 휘슬러:맞아, 넌 그랬지. 남들의 시선조차 신경쓰지 않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대로 원하는걸 했으니까. (제 눈앞의 그도 연인인 '그'와 같은 말을 해줬다는 것에서 오는 확신감. 거기서 오는 안정함에 옅에 웃으며 접시를 정갈하지만 맛있게 비운다.) 응. 맛있는데? 내 입맛에 쏙 맞아.
마녀:...어제부터 굉장히 나를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데, 나는 네가 아는 그 사람이 아니라고 했잖아. 착각하면 곤란한데? (미묘하게 잠시 표정이 굳은 듯 싶더니 금세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돌아온다.) 그래? 입맛에 맞다고 하니 다행이야.
왜냐하면 그 식사에 독을 넣었거든.
스웨인 휘슬러: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지만 동시에 내가 아는 사람이지. (입 안에 샐러드를 넣고 씹은 후 방울토마토를 입안에 넣고, 터뜨린다. 과즙이 터져 입 안을 적시듯 그의 말이 제 신경을 뒤덮는다. 독, 이라.)
마녀:생각보다 덤덤하네? (키득, 제 입가를 가리며 웃다가) 너무 놀라서 그러는 건가, 아니면 그냥 내 말이 헛소리로 들리는 건가─.
스웨인 휘슬러:놀래키려고 한거면 성공한거고 진짜라면 뭐...미안하게 됐어. (괘념치 않는다는 듯 태연히 샐러드를 포크로 찍어 입에 넣는다. 정말이지 독이라는 단어를 들은 사람치곤 지나치리만큼 태연하다.) 네 손에 죽는다는데 내가 거절할거라고 생각했나봐, 크로쉬. 어느쪽이든 아깝게 됐어.
마녀:흠, 그래? (이건 또, 예상했던 반응은 아니군. 짧게 되뇌이며 무언가 생각하더니) 너는 마치 나를 네가 아는 사람처럼 대하지. 하지만 엄연히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잖아? 그럼에도 넌 내 손에 죽는 것이 좋다는 뜻인가? 그것 참... 네가 아끼고 있는 상대가 들으면 우스운 이야기겠군.
스웨인 휘슬러:물론 내가 이러는걸 알면 크로쉬가 날 가만두지 않겠지. 스패너로 맞지나 않으면 다행일까. (어쩌면 크로쉬 너도 맞을지도 몰라. 그리 말하며 작게 웃는다.) 정확히는 나는 널 신뢰하는게 아니야. 네가 나에게 한 부탁을 신뢰하는거지.
마녀:하하, 그건 또 웃긴 이야기네. (제 양손을 그러쥐곤) 그래, 뭐. 좋아. 그냥 이렇게 죽이기엔 아깝기도 하니 해독제를 줄게. 대신 내가 말하는 걸 들어줘. 선택지는 없을테니 쉽겠지?
내가 싫다고 해봐. 아주 원망스럽고 증오스럽다고.
스웨인 휘슬러:싫은데? 설마 그 말 한마디하겠다고 독을 먹인거야 크로쉬? 너답지 않게 바보같이 행동했네. (빙긋 웃는 얼굴에선 다른 표정이 전혀 드러나질 않는다.)
마녀:설마. 내가 누구씨처럼 멍청이는 아니라서 말이야. 일종의 심심풀이지. 왜 싫은데? 정말 이대로 죽을 생각이야? 너는 네가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에게 돌아가고 싶지 않은가 보네. 아니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던 건가? (저 또한 마찬가지로 빙긋이 마주 웃는다.)
스웨인 휘슬러:기껏 다른 세계에서 소환해놓고 샘물 한번 길러오는걸로 사람을 치운다고? 비효율적이지. (포크를 탁 소리나게 내려놓고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배 위에 손을 올려놓는다. 꼭 하는 짓을 보면 이쪽이 독을 타고 죽길 바라는 사람이다.)
돌아가고 싶어. 왜 중요하지 않겠어. 당장 할 수만 있다면 집에 돌아가고 싶지. 하지만 그렇다고, 부탁만 들어주면 돌려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하루도 안돼서 어긴 '크로쉬' 너를 신뢰할 수가 있어야지.
마녀:(웃고있던 표정이 점차 사그러들더니 곧 서늘하게 가라앉는다. 까드득, 잠시 손톱이 긁히는 소리가 나는 듯 싶더니 길게 숨을 내뱉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흥미가 가셨어. 그래, 네 말대로 딱히 독은 안 넣었어. 그런 비효율적인 짓은 네 성격에 안 맞거든. 재료를 찾아오면 돌려보내 주겠다고 했잖아.
(다시 가벼히 웃는 얼굴로 과장스레 제 양손을 펼쳐보이고는) 좀 놀리려고 했더니 기대했던 반응도 안 해줘, 부탁하는 것도 안 들어줘. 고집도 더럽게 세서 뭘 할 수가 없네. 너, 정말 재미없어. (문 근처에 놓여있던 양동이를 품에 안고는) 식사는 더 먹던지 말던지 알아서 해. 난 이만 들어갈 거야.
그 말을 끝으로 마녀는 당신이 뭐라고 할 새도 없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스웨인 휘슬러:(탁, 하고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고 나서야 웃고 있던 표정을 풀며 의자에 길게 몸을 기댄다. 이곳에 온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았건만 피곤하다. 제가 요 근래 겪었던 것들 중 가장 피곤한 일들의 연속이다. 당장 그에게 달려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다. 하지만 뭐라 사과할 것인가. 속아 넘어가주지 않은 것을? 아니면 널 원망하고 증오하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되도 않는 소릴. (자조적으로 웃는다. 그것 외에 자신에게 쌓인 이 화를 억누를 길이 없어 한참 동안을 앉아있었다. 식어빠진 식사에선 그리운 맛이났지만 그리움을 제 뱃속에 넣을만큼 뻔뻔하지도 않았다.)
홀로 식사를 이어갈 기분도 아닐뿐더러, 피곤함에 몸이 무겁습니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눈을 붙이는 것이 낫겠네요.
잠에 들면 잠시라도 휴식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스웨인 휘슬러:(피로가 짙게 드리워진 얼굴을 가볍게 훔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나간다. 자연스레 눈 앞에 있는 것은 그의 방이지만 그 어떠한 말도 없이 삐걱이는 나무판자를 밟아 제게 빌려 준 방으로 돌아간다. 침대에 몸을 뉘여 어떻게든 신경을 억누른다.)
이번에도 몸을 눕히자마자 짙은 수마가 당신을 덮쳐듭니다.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당신은 힘겹게 눈을 뜹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당신은 길거리에 홀로 서 있습니다.
또 이런 이상한 꿈, 이 숲의 힘이 이상한 꿈을 꾸게 만드는 걸까요?
언젠가 사진 속에서 본 것만 같은 무채색의 거리, 눈앞에는
신호등
과 횡단보도가 있고 벽에는
신문 가판대
가 붙어 있습니다.
마치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모든 게 느리게 움직입니다.
스웨인 휘슬러:(눈을 느리게 깜빡인다. 피곤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몰려오는 상황들에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애써 붙잡는다. 익숙히 않은 거리. 꼭 과거의 잔상을 보는 것마냥 이질적인 거리에 멀거니 서 잠시간 그 광경을 바라보다..눈 앞의 신호등으로 시선을 돌린다.)
신호등은 초록색 불에 멈춰있지만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주변에 걸어다니는 사람이 애당초 자신 밖에 없으니 건널 사람조차 없는게 당연한 것이겠지. 초록색이 무채색의 거리에서 또렷하게 빛나는 것을 보고 있다 신문 가판대로 시선을 돌렸다.)
가판대 위에서 누군가가 읽고 놓아둔 것 같은
신문
한 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신문을 집어 읽어본다. 날짜부터 사건사고까지 흐름을 알 수 있을 법한 것들을.)
흑백 신문의 1면에는 대서특필된 기사가 실려있고, “종전” 이라는 헤드라인이 쓰여 있습니다.
기사의 내용은 영어와 비슷한 글자로 쓰여있지만 배열과 내용이 엉망이라 도저히 읽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째선지, 헤드라인만은 눈에 박힐 정도로 선명합니다.
스웨인 휘슬러:종전...? (이상하리만큼 박히는 글자에 잠시 눈을 깜빡였다 내려놓는다. 신문을 내려놓는 손길을 따라 앞으로 시선을 돌려 자동차를 바라본다.)
차들은 아주 느리게 달리고 있지만, 고개를 숙이고 차창 너머를 자세히 살피면 차 안은 텅 비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걸까요? 역시 꿈이라서 가능한 걸까요?
스웨인 휘슬러:.....꿈이라서 모르는 사람들은 채워지지 않은건가....그렇다고는 해도 (최소한 사람의 형태는 있지 않나?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애당초 꿈에서 논리를 찾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것을 알기에 금방 생각을 옆으로 치운다.)
(당장 여기서 할 수 있는건...이 하얀 도로를 따라 길을 건너는건가.)
하얀 도로를 따라 길을 건너면, 신기하게도 아까 당신이 서있던 자리로 돌아옵니다.
시선을 돌리다 문득, 신문밖에 보이지 않았던 가판대 위에 검지만 한 크기의
약병 세 개
가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멀거니 그 자리에 서 있다 시야에 들어온 약병에 다가가 집어든다.)
약병을 살펴보면
위급할 때 마셔요!
라는 네임택이 붙어 있습니다.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 순서입니다.
스웨인 휘슬러:(고민하다 다른게 써져있진 않나 살핀다.)
스웨인 휘슬러:(약병을 자켓 주머니에 챙겨넣으며 주변을 다시 둘러본다. 위급할 떄 마시라지만 무엇이 어떻게 발휘되는지도 모를 약을 먹을 생각은 없었다.)
약병을 전부 챙기려 했지만, 어째선지 가판대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스웨인 휘슬러:? (방금 전까지 잘만 떨어지던 약병이 들리지 않자 조금 힘을 주어 들어올려보려다 문득 첫날 꾸었던 꿈이 떠올랐다. 설마 이것도 하나만 챙기라는건가 싶어져 잠시 고민하다 나는 이 하나만을 챙길 것이다, 라고 중얼거리며 초록색 병만을 집어든다.)
초록색 약병을 집어드는 순간, 이번에도 시야가 흐릿해지며 점점 의식이 멀어져 갑니다.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면 벌써 환한 아침입니다.
마치 당신이 눈을 뜨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이 마법서가 한가로이 책장을 넘기며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그러곤 마법서를 향해) 안녕, (이라며 짧게 인사를 건넨다.)
당신이 몸을 일으키면 마법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얼른 파드득 표지와 페이지를 움직이며 앞으로 날아옵니다.
그리고는 페이지를 팔랑팔랑 넘겨 어느 곳에서 멈춰보입니다.
KP:스웨인, <관찰력> 또는 <자료조사>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스웨인 휘슬러: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스웨인 휘슬러:이번엔 이걸 가져오라는건가...? (참 어려운 주문을 하는구나 싶어졌지만 이내 알겠다는 듯 길게 숨을 내뱉는다.)
마법서를 다 읽고 나면 마법서는 다시 나풀나풀 날아 마녀의 방으로 돌아갑니다.
마법서가 날아간 자리에는 아주 날카롭고 날렵한 은색 메스가 놓여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은색 메스를 집어들어챙기려다 무언가 생각난 듯 침대 밑으로 몸을 숙인다.)
침대 아래를 살펴보면, 어젯밤 꿈속에서 집었던 초록색의 약병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그러고 보니 어제 받았던 망토는 그댜로 있는건가 방을 휘이 둘러본다.)
방을 둘러보면, 분명 가지고 있었던 망토가 보이지 않습니다.
마녀가 챙겨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만.
스웨인 휘슬러:재료 한번당 빌려주는 것 하나라는건가... (작게 중얼거리고는 그대로 방을 나가 현관문을 나선다.)
마녀의 집을 나와 동쪽을 살펴보면 숲속으로 이어져 있는 오솔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숲속은 조용하고 날씨는 아주 화창합니다.
오솔길을 따라 쭉 걷던 당신은, 문득 오솔길 한쪽에 난 샛길을 발견합니다.
샛길은 아주 작고 희미하지만, 분명 어디론가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샛길로 걸음을 옮겨 따라가본다
샛길은 끊어질 듯 말 듯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나무 사이를 헤치고 샛길의 끝에 다다르면 위로는 높은 절벽, 그리고 눈앞에는
뻥 뚫린 동굴
이 보입니다.
그리고 동굴 주변은
길게 이어진 핏자국
과 곳곳에 손이나 팔, 다리 등의 신체 부위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
SAN Roll
기준치: |
69/34/13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스웨인 휘슬러:.............(사람이 너무 놀라면 냉정해진다고 했던가.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상황을 보자 사람이지만 사람이 아닌 무언가라고 판단한다. 물론 그 생각은 채 몇초도 되질 않아 그만둬졌지만.)
(그대로 걸음을 옮겨 동굴로 조심히 다가가본다.)
동굴 주변은 피와 살이 썩는 악취로 고약합니다.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동굴은 입구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습니다.
동굴 안에는 불길한 소음이 들려오고, 동굴로 가까이 갈수록 당신은 불길한 현기증과 구토감이 심해집니다.
KP:스웨인, 다시 한 번 <이성>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스웨인 휘슬러:
SAN Roll
기준치: |
69/34/13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 동굴 안으로 들어가선 안된다고, 당신의 본능이 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밀려오는 구토감에 결국 참지 못하고 동물 입구에서 떨어져 입을 틀어막고 헛구역질을 한다. 저길 들어가면 죽을것이라는 인간으로써의 감이 강하게 외치는 탓에 쉬이 들어가지 못하고입가만 연신 매만지다 길게 이어진 핏자국으로 시선을 돌린다.)
스웨인 휘슬러:(.....조심스레 따라가본다.)
스웨인 휘슬러:..........(챙겨왔던 메스를 손에 쥔 채 조심히 제단을 향해 다가갔다.)
매끈한 돌로 만든 제단에는 까맣게 피가 말라 굳어 있습니다.
제단의 테두리에는 새겨 넣은 글자가 죽 이어져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이 글자들이 마녀의 집에서 보았던 마법진의 글씨와 닮아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그의 집에서 보았던 것. 아무런 지식이 없어도 적어도 글자가 '그림' 형태인 것으로 기억한 제 머리가 맞다면...이건 같은 글씨다. 내용까진 몰라도 생김새가 꽤나 유사하다.) ...혹시.
(까맣게 말라붙은 핏자국을 차마 건들지도 못하고 바라만보다 다리를 애써 움직여 다시 동굴 입구로 다가갔다.)
KP:스웨인, <관찰력>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스웨인 휘슬러: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문득, 발치에 무엇인가 떨어져 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고개를 내리면, 그것은 군데 군데 피가 묻은 은색 열쇠입니다.
스웨인 휘슬러:(열쇠를 주워든다. 피를 닦을 수 있나?)
스웨인 휘슬러:(소맷자락으로 조심스레...뽀득뽀득...)
소매는 조금 더러워졌지만, 대신 열쇠는 깔끔해졌습니다.
어디에 쓰는 열쇠인지, 지금은 전혀 감이 오질 않네요.
스웨인 휘슬러:(적어도 쓸 곳은 있겠다 싶어져 안쪽 포켓에 넣는다. 동굴 안, 피와 살점이 가득한 저곳으로 들어가야한다는게 두려웠지만 어쩌랴. 필요하다고 하니 들어갈 수밖에. 목에 걸고 있던 스카프를 풀어 입가에 동여매 조금이라도 악취를 줄인다.)
후우, (짧게 심호흡한 후 천천히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과연 여기서 살아나갈 수 있을까.)
당신의 본능과 직감이 이곳에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정말로 들어가기 싫다. 누가 이런델 들어가고 싶겠는가. 하지만 마법서가 그러지 않았는가. 필요한게 있다고. 독이 거짓말이었으니 아직 부탁은 진행중이고 자신은 다음 부탁을 들어줘야한다. 그게 계약이니까.) ....크로쉬한테 미안하네. (그리 중얼거리곤 주변에 떨어져있던 신체부위 하나를 집어든 후 냅다 동굴 안 쪽으로 던진다.)
동굴 안으로 신체 일부를 던져넣으면, 이상하게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마치 저 어둠 속으로 먹혀들어간 것만 같습니다.
스웨인 휘슬러:....? (괴물이 튀어나올줄 알았건만 들려오는 것도 보이는 것도 없으니 되려 맥이 빠진다.)
그럼에도 꺼림칙한 느낌이 제 몸을 타고 오르는 것만 같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설마 싶어서 시체 부위를 하나 더 집어 안으로 던져넣어본다.)
동굴 안으로 다시 시체 부위를 집어던져도,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스웨인 휘슬러:.....블랙홀같군. (전부 빨아들인다고 알려진 검은 구멍. 꼭 그것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무언가 씹어먹는 소리라도 났다면 차라리 나았을텐데 그마저도 없으니 그 기이한 괴리감에 몸서리가쳐져 조용히 뒤를 돌아 샛길의 끝으로 이동한다.)
다시 오솔길로 돌아오면, 자신이 걸어온 방향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쭉 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입가에 매고 있던 스카프를 풀고 숲의 찬 공기를 가득 마시고 내쉬길 반복한다. 온 몸에서 피비린내가 가시질 않는...그 찝찝한 기분에 오솔길로 걸음을 옮긴다.)
(*오솔길을 따라)
곧 졸졸 흐르는 시냇가 근처에 검푸른 개구리들이 무리 지어 움직이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중 가장 큰 개구리는 시냇가의 상류에서 개굴개굴 소리를 내며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습니다.
평소에 볼 수 있는 개구리보다 수십 배는 더 큰 몸집과 괴상한 생김새가 징그러울 정도입니다.
스웨인 휘슬러:(보면 안될걸 연달아보는 기분이다...물론 제 체격에 비하면 한참이나 작지만 일상에서 쉬이 보는 개구리에 비하면 끔찍하기 이를데가 없다. ...그래도) 일단은 잡아야겠지. 동굴이 아니라 여기 있어서 다행이네. (그리 중얼거리며 상류쪽으로 조심조심 다가간다
뱀개구리는 당신이 다가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개굴거리며 울고 있을 뿐입니다.
스웨인 휘슬러:(..........제발 뛰어오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조금더 다가가며 메스를 꽉 쥔다.)
그럼에도 뱀개구리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당신을 직시하며 울고 있을 뿐입니다.
스웨인 휘슬러:.....(짧게 심호흡하고는 다시 입가에 동여맨 후 개구리에게 빠르게 다가간다. 손 안에 든 매스가 지나치게 작고 가벼워 제가 쓰던 케인소드가 그리워질 지경이다.)
다행히 이 뱀개구리는 튀어오를 마음이 없어보입니다.
스웨인 휘슬러:(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숨을 참은채 개구리에게 빠르게 달려들어 턱 밑에 메스를 꽂아넣는다.)
당신이 빠르게 뱀개구리의 턱밑으로 메스를 꽂아넣으면
뱀개구리는 기괴한 소리를 내지르며 배를 보이고 쓰러집니다.
스웨인 휘슬러:..............................(쓰러뜨린건 좋은데 이걸 챙겨가란거지.........)(숨을 길게 내쉬고는 개구리의 사체를 챙겨 다시 길을 따라간다. ....근데 다른 개구리들한테 공격은 안 당하나.)
다른 뱀개구리들은 방금 있었던 일에 대해 별 생각도 없어보입니다.
거대한 뱀개구리의 사체를 챙겨 들고가자면,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마법서에서는 뱀개구리가 아닌 뱀개구리의 심장이 적혀있었죠.
스웨인 휘슬러:(분명 마법서에는... '장기들이 모두 중요하지만 심장이 제일 중요하다'라고 쓰여있었다. 즉, 심장만 갈라 가져가야하는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단 소린데...)
...설마. (진짜로 설마하나 이런걸 의도하고 단검이 아니라 메스를 준건가 싶지만 눈을 딱 감고 개구리의 가슴꼐를 가른다.)
칼로 배를 가르면 안은 선홍빛 장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아직도 따뜻한 기운이 남아있는 심장을 조심스레 잘라 꺼내면, 손 위에서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스웨인 휘슬러:
SAN Roll
기준치: |
68/34/13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스웨인 휘슬러:(스카프로 입과 코를 가리고 있길 정말 잘했다 생각하며 들고 있던 메스를 시냇물에 담가 가볍게 피를 씻어내고는 심장을 들고 돌아간다.)
뱀개구리의 심장을 꺼내고 주위를 둘러보면, 벌써 해가 질 것처럼 주위가 다소 어둡습니다.
당신은 해가 지기 전, 서둘러 마녀의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마녀의 집으로 돌아가면, 마녀가 문 앞에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녀:(손에 램프를 들고 현관 앞에 서 있다가) 늦었네. 내가 해가 지기 전까지 돌아오라고 했잖아.
스웨인 휘슬러:미안. (피곤한 탓인지 겨우 웃는 얼굴을 하며 그의 손에 개구리의 심장을 쥐어주고는 스치듯 현관 안으로 지나간다.)
마녀:(제 손에 쥐여진 심장을 내려다보다) 잠깐만. (잠시 너를 불러 세우더니 손가락을 가볍게 튕긴다. 그와 동시에 네게 묻어있는 핏자국이 말끔히 지워진다.) 오늘도 식사 준비해놨으니까 먹고 쉬어.
스웨인 휘슬러:.....고마워. (핏자국이 말끔히 사라진 옷을 내려다보곤 그에게 고개를 조금 끄덕여 예를 표했다.)
마녀:(그를 지나쳐 제 방으로 들어가 심장을 내려놓고 다시 나온다. 주방 문 앞에 서서 이리 오라는 듯 너를 빤히 바라보곤) 얼른 와. 오늘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
스웨인 휘슬러:(그의 말에 눈가를 한 번 매만지고는 부엌 안으로 걸음을 옮긴다.)
비록 식탁에 빈 곳이 없었던 어제보다는 덜하더라도, 지친 당신에게는 진수성찬처럼 느껴지기에 충분할 정도지만요.
마녀:(식사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네 맞은편에 앉는다.) 하루가 멀다하게 지쳐가네. 생각보다 허약한가봐.
스웨인 휘슬러:(그의 말에 들려던 포크를 다시 내려놓는다. 살면서 그리 심약하다고 생각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토막난 사람의 시체들과 피범벅이던 이상한 제단을 보면서까지 멀쩡한 정신을 유지할만한 정신도 아니었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튼튼한 일반인일 뿐이었으니까. 결국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평상시처럼 그에게 웃어주며) 그러게. 미안. (이라 습관처럼 짧게 사과하기만 했다.)
마녀:딱히, 내게 미안할게 뭐가 있어? 재료만 잘 가져오면 상관 없는데. 뭐, 숲에서 쓰러지면 나는 데리러 가지 않을 거니까 네 몸은 네가 알아서 챙겨야겠지만. (퉁명스레 대답하며)
스웨인 휘슬러:잘 생각했어. 날 구하러 온다고 너까지 다치면 안되잖아. (이 말은 진심이었는지 한 번 더 싱긋 운는다.)
마녀:참 바보같은 말이네. 이 숲은 나의 것이라고 했잖아. 내가 내 소유물 안에서 다칠 일이 뭐가 있겠어? (하, 질린다는 듯 헛웃음을 짓는다.) 시끄럽고 식사나 해.
스웨인 휘슬러:그럼 더더욱 다행이고. (다시끔 포크를 들지만 결구 뒤적이는건 샐러드 뿐, 고기류는 입에도 대지 않은채 빈 속을 애써 향과 맛이 강한 것들로만 채운다.)
마녀:(그 말을 끝으로 잠시간 침묵이 이어졌다. 달그락거리는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그를 바라보지 않은 채로 입술을 달싹인다.) ... 괜찮다면 네 소중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이야기 해봐. 별로 식사 할 마음도 없잖아.
조용한 식사 시간, 마녀는 당신에게 그리 물어옵니다.
스웨인 휘슬러:(그의 말에 의무적으로 음식을 뒤적이던 포크를 내려놓는다. 어제와는 달리 소리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솜씨다. 그가 제게 물어본 것은 가장 쉽지만 가장 어려운 질문이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냐, 라고.) .....나보다 훨씬 더 강한 사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내고자하는 의지가 굳건했어. ..그렇지만 자기 몸은 또 안 돌봐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고.
마녀:흠─... 그건 또, 성가신 타입의 사람이네. (여전히 시선은 맞추지 않은 채) 그런 그 사람의 어디가 좋다는 거야?
스웨인 휘슬러:엄청나게. (옅게 미소가 피어오른 얼굴로 마저 멀을 잇는다.) 글쎄. 정해진 것만 보는 나와는 달리 세간의 이목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상상한바를 현실로 만들어내는거. 그 모습이 제일 좋았어. 다른 모습들도 다 좋았지만....부럽잖아,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해내는 사람은.
마녀:그래? (느릿하게 두 눈을 감았다 뜨더니 뒤집어 쓰고 있던 후드를 벗는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면 말이야. 그 사람은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을까? 말하는 걸 잊었는데, 이곳의 시간은 네가 살던 곳과는 다르게 흘러가. 하루가 한달이 될지 1년이 될지, 10년, 100년이 될지 아무도 모르지. 그래도 돌아가고 싶어? 너를 이미 잊어버렸을지도 몰라.
스웨인 휘슬러:(후드를 벗은 모습은 누가봐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그런데 다른 이라고 한다. 그 괴리가 못견디게 괴로우면서도 결국 크로쉬라는 사람이라고 한다면야...)
...응. (느릿하게 웃으며 두 손을 맞잡고 식탁에 몸을 기울이며 말한다. 분명 피곤함으로 가득하 힘이 없었음에도 눈빛은 단호하기만하다.) 기다리지 않아도 상관없어. 시간이 흘러서 날 잊었다면 나는 슬퍼할거고 100년이 흘러 크로쉬가 죽었다면 나는 애통해할거야. 내가 걱정인건 나로 인한 크로쉬의 걱정일 뿐이지 내가 잊혀지는건 상관없어.
마녀:(긴 앞머리 사이로 미묘하게 찡그린 얼굴이 보인다. 그 표정 안에 너무나 다양한 감정이 뒤엉켜 있는 것 처럼.) ... 널 잊었다고 해도, 변함없이 소중하다 말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다는 거야?
스웨인 휘슬러:당연하지. 나는 크로쉬가 날 잊는다 하더라도 크로쉬를 사랑해. 다시 날 사랑하게 만들거야. 그럴 수 없다면 친구로써라도, 혹은 멀리서 스치듯 보는 인연에 불과하게 되더라도.
나는 오로지 크로쉬만을 사랑할거야.
마녀:그래, 그렇단 말이지. (일순 숙여진 고개 아래 제 입술을 짓씹는다. 벗었던 후드를 다시금 뒤집어쓰며 그늘진 그림자 아래로 언제 그랬냐는 듯 웃음을 짓는다.) 다시 널 사랑하게 만들어? 마치 영원한 사랑이라도 있다는 듯이 이야기 하는군. 그래, 네 희망사항은 잘 들었어. 어제보단 조금 유쾌한 시간이었네.
스웨인 휘슬러:내가 하는 영원한 사랑이지. 네가 희망사항이라 깎아내린다 하더라도 그건 내 감정이잖아? 크로쉬. 모를 일이지. (그리 말하며 채 몇 입 되지도 않은 음식들 앞에서 잘 먹었어, 라고 인사를 건넨다.)
마녀:맞아. 그건 네 감정이야. 하지만 그렇게 짙은 감정은 절망하는 순간이 찾아오면 아름답기만 했던 감정으로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지. 네 그 영원한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식탁 아래로 제 주먹을 세게 그러쥐었다 힘을 뺀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널 내려다보고는 제 방으로 몸을 돌린다.) ... 영원한 사랑 따위 전부 거짓말이야.
마녀는 어쩐지 씁쓸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다, 식탁에서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향합니다.
스웨인 휘슬러:글쎄. 여기서 돌아간다면 알게되겠지. (그의 씁쓸한 얼굴에 차마 밝게 웃어주지도 못한채로 뒷모습을 바라본다. 이윽고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고 저 역시 빌려준 방으로 향한다. 영원한 사랑 따위 전부 거짓말이라고 말하던 그의 표정. 꼭, 사랑을 배신 당한 사람의 얼굴이었다.)
이제는 익숙해져가는 나무 침대 위로 몸을 눕히자, 점점 몰려오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어스름한 새벽빛이 눈에 거슬려 잠에서 깼다고 생각했는데, 어째서인지 주위가 소란스럽습니다.
비몽사몽 간에 정신을 차린 당신이 주위를 둘러보면, 지금은 몹시 어두운 달도 보이지 않는 밤입니다.
마치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지만… 오늘도 또 이상한 꿈을 꾸고 있는 걸까요?
당신은 이전 꿈들과는 달리, 아주 불안하고 불길한 감정이 당신을 집어삼킬 것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주위는 아주 어둡고, 당신은 수많은 사람 사이에 서 있습니다.
이 인파는 대체 어디서 온 것이고, 이곳은 대체 어디일까요.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머리 위 별도 달도 없는 유난히 새까만 하늘 뿐.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외치는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옵니다.
“진실의 눈이시여, 부디 우리를 굽어살피소서.”
“살아있는 자의 피와 살을 바치니 이것을 받으시고 노여움을 푸소서.”
“우리에게 마법의 힘을 주소서! 우리를 살피소서, 어둠 속에 갇힌 진실의 눈이시여.”
저마다 들고 있는 무언가를 흔들어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위는 점점 시끄러워져, 당신은 소음에 가라앉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문득 귀를 찢어버릴 것 같은 비명이 하늘 높게 울려 퍼집니다.
그 비명에 담긴 절망과 비통함, 괴로운 목소리는 주변의 모든 것을 베어내고 순식간에 주위는 정적과 암전에 휩싸입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면, 당신은 푹신한 소파에 앉아 있습니다.
주변은 어둡지만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섬뜩한 경험에 식은땀이 마구 흐르는 듯 합니다.
당신의 앞에는 촛불을 밝힌 테이블이, 테이블 위에는 세가지 물건이 놓여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귓가를 찍어발기는 비명이 아직도 들리는 듯해 저도 모르게 귀를 한 차례 틀어막았으나 느껴지는건 차갑게 식은 제 손 뿐이었다. 고개를 들어 보이는건 첫날 보았던 꿈과 같은 세가지 물건들.)
테이블을 살펴보면
반쪽 자리 지도
와
반짝이는 보석이 박힌 반지
,
로프
가 놓여있습니다.
낡은 지도가 반으로 잘려 반쪽만 남아 있습니다.
지도 반쪽만 보아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을 것 같지만요.
스웨인 휘슬러:(뭐 적힌거라던가..그림으도 애매한건가..)
지도에 X표가 표시되어 있지만 그곳으로 향하는 길이 잘려있어 제대로 된 길을 파악하기 힘들어보입니다.
스웨인 휘슬러:(깔끔하게 포기하고 지도를 내려놓은 후 반지를 집어든다.)
투명하게 빛나는 보석은 엄지만한 크기에 그 광채가 대단합니다.
광물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당신이라면, 한눈에 봐도 무척 비싸고 값진 것이라는 걸 알 수 있겠죠.
반지는... 어째선지 당신의 손가락 사이즈에 맞을 것 같습니다.
스웨인 휘슬러:.....(혹시나 싶은 마음에 오른손 약지에 끼워본다.)
반지를 손에 끼워보면... 신기할 정도로 꼭 맞습니다.
마치 당신의 것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이.
스웨인 휘슬러:..........(불현듯 기억이 떠오른다. 눈앞의 있는 사람에게 돌아오겠노라 약속을 하던 자기 자신을. 설마, 라는 마음이 샘솟았음에도 입밖으로 쉬이 내뱉지 못한채 반지를 다시 빼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마지막으로 남은 로프를 들어 살핀다.)
암벽 등반 등에 사용하는 아주 단단하고 튼튼한 밧줄입니다.
스웨인 휘슬러:(그 외엔 다른 장치는 어떠한 것도 없나?)
스웨인 휘슬러:(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고민에 빠진다. 사실상 지금까지 무언가를 고르긴했어도 쓸모 있던 적은 없던터라 이번에도 그리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기 떄문이다.)
(긴 고민 끝에 집어든 것은 반쯤 잘린 지도였다. 다른 두개도 챙길 수 있으면 좋다지만 하나를 택하라 종용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후회한다한들 할 수 있는거나 있겠는가.)
지도를 집어드는 순간, 이번에도 시야가 흐릿해지며 점점 의식이 멀어져 갑니다.
이제는 익숙할 어둠이 다시금 당신의 시야를 덮쳐옵니다.
간밤의 꿈은 어쩐지 지난 어떤 꿈보다 간담이 서늘하게 만들었죠.
평화롭게 책장을 넘기는 소리에 겨우 고개를 돌려보면, 마법서가 당신을 빤히 바라보는 듯이 허공에 떠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침대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킨 후 마법서를 올려다본다.)
마법서는 당신의 손 위로 내려와 책 모서리를 부빗거리더니, 페이지를 넘기고 넘기다 어느 부분에서 멈추어 보입니다.
당신이 마법서를 다 읽으면 한 페이지가 넘어가고, 그 사이에 끼워진 지도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도는 마녀의 집에서부터 어딘가로 이어져 별표를 쳐서 강조되어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책 모서리를 부빗거리는게 꼭 동물들의 그것과 같이 조금 쓰담아주고는 적힌 내용을 읽어 기억한다. 오늘은 서쪽으로 가야겠단 짧은 생각이 스칠 떄 즈음,) 지도? (간밤에 꿈에서 집었던 지도가 생각나 마법서에게 괜찮다 말하고는 침대 밑으로 몸을 숙인다.)
오늘도 침대 밑을 살펴보면, 꿈에서 집었던 반쪽 자리 지도가 보입니다.
스웨인 휘슬러:(혹시 이 지도와 방금 마법서가 준 지도와 겹쳐볼 수 있나 싶어져 침대에 올려놓아본다.)
두 지도를 함께 올려두면, 비슷한 듯 보이지만 묘하게 길이 다른 것 같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어제처럼 샛길이 있는걸수도 있겠는걸... (작게 중얼거리고는 지도를 겹쳐 만 후 안쪽 포켓에 넣어 정리한다. 그러곤 마법서를 흘끗 바라봤다가 크로쉬의 방으로 향한다.)
마녀의 방으로 가면, 오늘도 마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주변을 한번 휘이둘러봤다가 망설이지 않고 안쪽 방으로 향한다. 마법진이 하나, 상자가 두개. 우선은 마법진부터 다시 본다.)
기이한 그림과 글자들로 빼곡히 가득찬 마법진은 거의 2m에 달하는 크기로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어제 봤던것도 글씨가 비슷했지... (진실의 눈. 책장에 꽂혀있던 검은 책과 이상한 제단. 그리고 꿈 속에서 보았던 것까지. 혹시 그가 자신을 이리로 부르는게...통로, 의 개념이라면 그쪽이 하려던 것도 비슷했던걸까.)
(그런 잡다한 생각을 짧게 했지만 이런 지식이 원체 없는 자신은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결국 마법진을 보던 눈길을 거두고 첫번쨰 상자를 열어본다.)
열어보면 안에는 잡동사니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쓸만한 물건을 찾기 위해선 좀 더 세심히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KP:스웨인, <관찰력>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스웨인 휘슬러: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상자 안에서 반으로 잘린 낡은 지도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 (지도를 꺼내 포켓에 챙겨넣은 후 이번엔 옆에 있는 상자를 열어본다.)
열쇠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어딘가에 열쇠가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열쇠를 찾거나, 아니면 힘으로 여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아요.
스웨인 휘슬러:...설마, (짧게 헛웃음을 짓고는 어제 피웅덩이 속에서 발견했던 열쇠를 꺼내 자물쇠에 넣는다.)
자물쇠 안으로 열쇠를 넣으면, 찰칵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상자가 열립니다.
상자 안에서
로켓 목걸이
와
짧은 편지 세 장
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아, (첫날밤 꿈에서 손에 쥐고 있던 로켓이라는게 생각이 나 혹시나하는 마음에 열어본다.)
로켓 안에는 흑백 사진이 들어 있지만, 얼굴을 불로 태운 것 같은 그을음이 남아 얼굴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로켓 목걸이의 뚜껑 안쪽에는 마찬가지로 마구 긁어내어 뭔가를 지워낸 듯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이 로켓 목걸이가 첫날 밤, 꿈에서 보았던 목걸이와 흡사한 모양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누군가의 흔적을 맹렬이 지워내려한 손길을 느끼듯 손 끝으로 긁어내린 자국들을 살펴보다 이내 뚜껑을 닫고 주머니에 넣은 후 편지를 펴 읽어본다.)
낡은 편지지에는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가 눈에 띕니다.
스웨인 휘슬러:(사람은 그런 순간이 있다. 설마, 하는 것들이 들어맞는 그 기묘한 감각. 꿈 속에서 보았던 하얀 제복의 자신은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지만 전쟁이 끝나고 1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못한건지 않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결론적으론 크로쉬의 곁에 없다는 사실이다.)
.....얼마나, (얼마나 우스웠을까. 그의 앞에서 제가 사랑한 크로쉬를 영원히 사랑하노라 말하는 제 자신이. 얼마나, 미웠을까. 헛웃음만이 흘러나와 입꼬리가 말아올려진다. 자신에 대한 자조감, 미안함, 그리고 일말의 분노까지. 과연 자신은 어디로 간 것일까. 전사했다면 차라리 다행일 것이다. 크로쉬를 잊는 것은 감히 있어선 안될 일이다. ...지금으로써 가장 최악의 수는....)
당신이 편지를 읽고 있을 때, 또다시 어디선가 마법서가 날아와 당신의 등을 툭툭 칩니다.
마치 나가라는 듯 등을 떠밀며 재촉하는 것 같네요.
스웨인 휘슬러:(편지를 곱게 접어 다시 상자에 넣어놓고는 마법서가 등을 떠미는대로 현관으로 곧장 직행해 걸음을 옮긴다.)
마녀의 집에서 나와 서쪽을 살피면, 이번에도 오솔길이 나타납니다.
오솔길로 들어서 나아가보면 지금까지처럼 하나로 쭉 이어진 게 아니라 몇 가지 갈래로 나뉘어진 길이 보입니다.
자칫 잘못 들어서면 길을 잃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잠시 고민하다 아까 마법서가 준 지도부터 꺼내서 펼쳐본다.)
마법서가 준 지도를 살펴보면, 라벤더 꽃밭으로 이어지는 길은 가장 왼쪽의 갈림길입니다.
스웨인 휘슬러:가장 왼쪽일...좋아, 확인했고. (이번엔 반으로 갈라진 지도를 이어본다.)
반쪽 자리 지도를 맞추면, 아주 딱 들어맞습니다.
당신이 맞춘 지도를 살펴보면, 라벤더 꽃밭으로 이어지는 길은 가장 오른쪽의 갈림길입니다.
스웨인 휘슬러:......? (고개를 모로 기울인다. 뭐지?)
두 지도를 나란히 보면, 서로 가리키는 방향이 다르네요.
스웨인 휘슬러:어렵네. (비슷했으면 어떻게든 길을 뚫었을테지만 가리키는건 정 반대. 빠르게 둘 다 다녀올 수 있으면 좋을텐데.)
.....좋아, 우선은 (크로쉬가 마법서를 통해 건넸던 길부터 가보기로 한다. 그가 재료를 구해오라 해놓고 엉뚱한 것은 주지 않았으리라 믿기 떄문이다.)
마녀의 지도를 따라서 길을 찾아가면, 어느 순간 자신이 점점 위로 올라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헐떡이는 숨을 가다듬으며 도착한 곳은 가파른 절벽 위입니다.
혹시 중간에 잘못된 길을 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지도를 아무리 보아도 당신은 정확하게 찾아온 것이 맞습니다.
절벽 아래를 바라보면, 언뜻 보랏빛이 비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스웨인 휘슬러:(저런. 내려갈 길이 없으니 빠르게 포기하고 발견했던 길로 발 빠르게 이동한다.)
당신은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이번엔 맞춘 지도를 따라, 꽃이 핀 오솔길을 굽이굽이 찾아갑니다.
아까와는 다르게 날씨는 맑고 꼭 산책이라도 하는 기분입니다.
계속해서 걷다보면, 오솔길의 끝에 탁 트인 넓은 라벤더 꽃밭이 나타납니다.
아까 당신은 이 절벽 위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웨인 휘슬러:(빠르게 이동하다보면 점차 꽃내음이 밀려들어온다. 이내 펼쳐지는건 보랏빛 꽃의 파도. 조금은 기분이 맑아져 그 사이를 천천히 거닐다 탐스럽게 핀 꽃을 꺾기 시작한다. 많이 필요할까, 조금 고민했다 괜찮겠지 싶어져 한아름 꺾는다. 꼭...꽃다발을 선물할 기분이 만연한 사람처럼)
당신은 마녀가 말한 마지막 재료인 라벤더 꽃을 한 아름 꺾어 팔 안에 안습니다.
이것으로 마녀가 말한 재료를 전부 모았습니다.
잠시 길을 헤매기는 했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빨리 돌아갈 수 있겠어요.
스웨인 휘슬러:(다소 느긋하다 싶은 걸음으로 그의 집으로 향한다. 별달리 한 것도 없거니와 품에는 싱싱하고 탐스러운 꽃이 한아름 안겨있으니.)
당신은 라벤더 꽃밭 한구석에 쓰러진 사람을 발견합니다.
스웨인 휘슬러:....! 저기요! (급한 걸음으로 다가가 쓰러진 사람을 살핀다.)
그는 자신과 같은 하얀빛이 도는 밝은 머리색에, 낡고 해진 군복을 입고 등을 보인 채 엎드려 쓰러져 있습니다.
체온은 한 점 온기 없이 싸늘하여 도저히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스웨인 휘슬러:...........!!! (너무 놀란 나머지 숨이 멎는다. 차마, 이 시신의 몸을 돌려 얼굴을 확인할 자신이 없다. 정말, 설마, 정말로?)
스웨인 휘슬러:......하아, (길게 심호흡한 후 꽃다발을 한켠에 내려놓은 후 조심히 어꺠를 잡고 몸을 돌린다. 설마. 정말?)
당신은, 죽은 시체가 자신과 소름 돋을 정도로 똑같이 생겼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놀람도 잠시, 목 언저리에서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무언가가 걸려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저도 모르게 입 안을 꽉 깨문다.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그것도 이렇게 가까이에 있었는데? 어이가 없다고 해야할지, 혹은 황당하다해야할지. ...아니면 동정을 표해야할지 모르곘는 혼란 속에 눈에 들어오는건 목걸이라 조심히 로켓을 열어본다.)
그 안에 있는 사진은 웃고 있는 크로쉬와, 그리고 당신의 얼굴이 찍혀 있습니다.
뚜껑의 안쪽에는 다음과 같이 새겨져 있습니다.
“크로쉬 일럼이, 스웨인 휘슬러에게. 사랑과 존경을 담아.”
스웨인 휘슬러:.............(툭, 사진 위로 눈물이 떨어진다. 막을새도 없이 눈물이 흐른다. 그의 집에서 로켓을 봤을 떄 막연하게나마 둘의 사진일 것이라 생각하긴했으나. ...진짜, 진짜로 내가 맞았구나. 채 약속을 지키지도 못하고 여기에 누운 자신을 숲의 주인이라던 그가 과연 몰랐을까. 혼란스럽다. 정말이지, 모른게...)
.....미련하네. 정말, 바보 같아.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얼굴을 애써 갈무히라며 제 시신을 바로 뉘이곤 흐드러지게 핀 라벤더 꽃을 꺾어 위에 올려놓는다. 그가 보고 싶다. 크로쉬를, 지금 마주하는 크로쉬가 아니라, 나와 같이 웃어주던 크로쉬가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숲의 주인이라던 마녀는, 정말 그의 죽음을 몰랐을까요.
다른 무엇보다, 집으로 돌아가 소중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만이 듭니다.
라벤더 꽃밭 위에서 그 숨을 다한 이 사람도, 그런 마음이었을까요?
스웨인 휘슬러:.....쉬어라. (짧게나마 위로의 말 외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로켓 속 이름은 자신과 크로쉬의 것이었고 누가봐도 자신을 닮은 이 시신은....제가 맞았다. 정확히는, 이곳의 자신이었다. 이 사실을 그에게 어떻게 말해야할까. 자신이 사실은 죽었다고? 그걸 발견해서 수습해주고 왔노라고?)
(이곳의 자신과 크로쉬의 마음을 헤아릴 순 없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은 약속했다. 이곳의 '크로쉬'에게 재료를 모아주겠노라고. 그러니 돌아가는게 맞다. 눈가를 조금 다듬고는 내려놓았던 라벤더 다발을 품에 안아들고 그의 집으로 향한다. 품에 안긴 라벤더 꽃이 코 끝을 간질이고 있기에 눈물이 나는 것이다. 그리고 믿고 싶었다.)
마녀의 마음을, 당신은 온전히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가 이곳에 있었노라 알려줄 수 있는 물건을 챙겨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스웨인 휘슬러:.....(길의 중반에 멈추어 선다. 이곳의 자신이 가진 그와의 추억이니 함부로 손대지 않으려 했지만 그는 죽었다. 이것은 자명한 사실이었고 그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 그것을 알려주려면....)
젠장, (짧게 욕을 읊조리고는 그대로 왔던 길을 뛰어간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뛰어간 꽃밭에 여전히 미동도 없이 누워있는 자기 자신의 목에 걸린 로켓을 조심히 챙겨들고는 다시 그의 집으로 향한다.)
당신은 라벤더 꽃을 한 아름 안고서 다시 마녀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손에는 마치 당신의 눈동자 같은 금빛 로켓 목걸이를 들고요.
돌아가서, 소중한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고대하면서.
마녀의 집으로 들어가면 집 안은 어째선지 조용하기만 합니다.
부엌에도 텅 비어있는 테이블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적막 속 유일한 소리는 문이 닫힌 마녀의 방 쪽에서, 부글거리는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스웨인 휘슬러:(짧게 심호흡을 하고는 정갈의 그의 방문을 두드린 후 문을 천천히 연다.)
마녀의 방 문을 열어보자, 마녀는 자신의 방에서 거대한 무쇠솥을 휘젓고 있습니다.
마녀:어서와, 수고했어. 마지막 재료는 잘 찾아왔나 보네? (너를 돌아보지도 않고 그저 솥을 휘젓고 있다.)
스웨인 휘슬러:응. 예쁘게 잘 피어있길래 많이 가져왔어. (부러 평온한 어조로 그에게 말을 하며 조용히 뒤에 서 있는다.) 이거 받아가.
마녀:(솥을 젓고 있던 것을 놓고 꽃을 받기 위해 몸을 돌린다.) 많이도 따왔네. 뭐, 이정도면 충분한가? 이리 줘. (네게 양 손을 내밀며)
스웨인 휘슬러:이왕이면 번거로울 일 없게 많이 따왔어. (그의 손에 제가 꺾어온 라벤더를 한아름 안겨준다. 차마 자켓 주머니에 넣어놓은 목걸이를 언제 건네야 할지 모르겠어, 마치 솥 안을 들여다보듯 그의 옆에 머무른다.)
모아온 라벤더 꽃다발을 건네면, 마녀는 솥에 라벤더 꽃다발을 통째로 쏟아 넣고 다시 크게 휘젓습니다.
솥 안의 색깔은 어두운 푸른 빛을 띠고 있습니다.
마녀:이걸로 됐네. 좀 더 휘저으면 사랑의 묘약이 완성될 거야. 재료 수급하느라 고생 많았어. (다시 크게 솥을 휘젓다 힐끔, 시선을 돌려 널 바라본다.) ... 그러고보니, 이름을 안 물었네.
스웨인 휘슬러:...스웨인. 스웨인 휘슬러야. (그리 말하며 부드럽게 웃어보인다.)
마녀:... 스웨인. 그렇구나. (네 이름을 작게 한번 되뇌이고는) 이제와서 이름을 묻는 것도 어이 없겠네. 뭐, 이름따위 몰라도 상관 없겠지 싶었거든. 너도 날 크로쉬라는 이름으로 멋대로 부르고 말이야. 좋겠어. 이제 돌아갈 수 있잖아.
스웨인 휘슬러:웅, 좋아. 이제 크로쉬를 만나러갈 수 있으니까. (작게 웃어보인다. 정확히는 웃는 척을 했다. 그의 말에 차마 웃을 수가 없었음에도 제 얼굴은 충실히 웃는 얼굴은 연기했다. 그리고 제 머리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그 로켓을 보여주라고.)
...크로쉬,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한없이 조심스럽기만하다.)
마녀:퍽이나 좋으시겠어. (피식, 어이없다는 듯 웃다가) 끝까지 그렇게 부르네. 왜, 또. 뭐 할말이라도 있어?
스웨인 휘슬러:.............이거, (자켓 주머니에서 조심스레 로켓을 꺼내 그에게 내민다.)
마녀:(그의 부름에 시선을 돌린다. 제 시야에 들어온 것이 무엇인지 깨닫자 두 눈이 크게 뜨이고 손에 쥐고 있던 막대를 힘없이 떨군다. 이곳에 오고 처음으로, 눈에 띄게 동요한 듯한 시선이 목걸이에서 떠나지 않는다.) ... 너, 이거. 어디서 찾았어. (그리고 다급히 네 손을 붙잡는다.)
스웨인 휘슬러:......라벤더 꽃밭에서. 거기서 발견했어. (크게 동요하는 모습에 시선을 조금 아래로 떨군다.)
마녀:어떻게...? 이게 왜 거기에 있어? (제 손에 쥔 목걸이의 표면을 약하게 쓸다가 로켓 뚜껑을 열어본다. 떨리는 손으로 로켓 안쪽에 넣어둔 사진을 쓸어보다) ... ... 이 목걸이의 주인은...? 혹시 못 봤어?
스웨인 휘슬러:...크로쉬, 그전에 하나만 답해줘. .....넌 정말, 숲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아?
마녀:... 이 숲의 주인이라고 해서 숲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전부 알 수 없어. 다내가 아닌 른 누군가가 들어온다면 숲은 그 사람을 침입자로 받아들이고 계속 이 숲을 헤매게 만들지.
스웨인 휘슬러:.....그래, (그의 말에 두구의 시신이 스쳐간다. 아사한 채로 발견되었던 누군가와 자신을 닮은 군인. ..하지만, 그가. 관연 그 사람도 여기에 해당되게 만들었을까.) 목걸이의 주인도?
마녀:... ... 예외는 아니겠지. ... 설마, 그가 이 숲에 있었어? (무언가 깨달은 듯 고개를 들어 널 바라본다. 점점 표정이 일그러진다.)
스웨인 휘슬러:(짧은 의문은 불안을 키우고 그가 제게 답을 종용하는 얼굴을 할 떄 즈음 씹어뱉듯 사실을 고한다.) ..........어.
마녀:(답이 들려오길 기다리며, 제 양손에 쥐고 있는 로켓 목걸이의 감촉이 느껴진다. 이어 내뱉어진 말에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 정말로, 돌아왔어. 내게...
갑자기 마녀는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합니다.
손에 소중히 들고 있는 로켓목걸이를 들고, 마치 아이와도 같이.
자신과 똑같은 생김새의 누군가가 가지고 있었던 로켓 목걸이의 의미는,
영원한 사랑을 계속해서 부정해 오던 마녀는 사실...
마녀의 눈물이 검은 솥 안으로 떨어져 스며듭니다.
푸른 빛을 띤 솥 안이 신비로운 보랏빛으로 천천히 물들어갑니다.
마녀는 오랫동안 로켓 목걸이를 손에 꽉 쥔 채로 울었고, 겨우 눈물을 그치고 나서야 당신의 손을 잡고 옆방으로 이끕니다.
마법진은 이미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빛을 내뿜고 있습니다.
마녀는 당신을 마법진 위에 세우고,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당신을 마주 봅니다.
마녀:나는, 분명 그가 날 떠났다고 생각했어. 언제나 변덕을 부리고, 매번 그를 귀찮게 했지. 그렇게 날 두고 떠나버렸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는 언제나 날 사랑했는데, 결국 내가 그의 사랑을 믿지 못했던 거야. ...그를 내게 데려다줘서 고마워.
마녀가 허공으로 손을 뻗자 손바닥 위에 보랏빛 액체가 든 유리병이 나타나 마녀의 손아귀에 잡힙니다.
마녀:이건 내 마지막 선물이야. 네가 날 위해 열심히 모아준 재료들로 만든 사랑의 묘약. 네게는 어쩐지 필요 없을 거라 생각되지만, 내가 갖고 있는 것보다 나을 거라고 생각해.
유리병을 당신의 손에 꼭 쥐여준 마녀는 마지막으로 웃어보입니다.
당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크로쉬와 닮은 미소로.
스웨인 휘슬러:(그의 모습에 입술을 꾹 깨물었다 놓는다. 그러곤 팔을 조심스레 뻗어 그를 안았다 놓는다.) 크로쉬. ...나는, ....나는 이곳의....'나'는 아니지만...그래도 널 사랑해. '나'는 어딜 가더라도 널 사랑할거야. 그러니까 잘 지내야해. (그를 향해 늘 웃어주던 부드러운 얼굴로, 사랑스러움을 견딜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보며 작별을 고한다.)
마녀:(저를 품안에 끌어안는 그에 잠시 눈을 감는다. 너를 잊겠다고, 증오하겠다고 다짐한 순간에도 잊지 못했던 온기가 있었다. 비록 그는 내가 사랑하는 이가 아닐지라도, 그 온기를 마지막으로 다시끔 기억나게 해준 것에 감사하며) ... 안녕, 스웨인. 정말 고마웠어. 잘가.
마녀가 마지막 인사를 건네면, 빛은 더 크고 높게 퍼져 순식간에 당신의 눈을 멀게 합니다.
잡고 있었던 마녀의 손이 스르륵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당신은 점점 밝아지는 빛속에 싸여 의식을 잃습니다.
...빛 속에서 눈을 감았던 것 같은데, 눈을 뜨면 그곳은 익숙한 당신이 사는 집입니다.
당신은 자신의 방 침대 위에서 눈을 떴습니다.
그랬죠, 오늘은 크로쉬가 돌아오기로 한 날입니다.
날씨는 화창하고, 긴 꿈을 꾼 것치고는 몸도 개운합니다.
당신은 문득 자신의 손에 보랏빛 액체가 든 유리병이 들려있는 것을 눈치챕니다.
부드러운, 라벤더의 보랏빛을 닮은 사랑의 묘약만이 이것이 단순히 꿈이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할 뿐입니다.
KP:연한 보랏빛 액체는 혀에 닿는 순간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포도주 맛을 냅니다. 이것을 마신 탐사자는 단 한 번에 한해 매혹과 설득 판정에서 크리티컬의 효과를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