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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쉬

[웨쉬]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0-

by 블데 2025. 3. 17.

 

세션카드 : 티라노 / 트레틀 : @moonj_u_u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 0 -

 

청서 (@Team_Laputa)

 

Date. Play Time Ending Play Link
2025.05.03 9:15 END 트위터

 

KPC . 크로쉬 일럼

PC . 스웨인 휘슬러

 

 

이하 시나리오 플레이 본문

 

 

 
 
img
 
 
도입
 
그리고 당신은 강한 충격과 함께 눈을 뜹니다.
 
오른쪽 다리의 강렬한 통증이 뇌를 뒤흔듭니다.
 
아니, 아픈 건 둘째치고, 귀가 찢어질 듯한 소리와 진동에 잠이 완전히 달아났습니다.
 
자세히 보니 허벅지에 총알이 스쳐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지혈하고 내버려두면 알아서 회복되겠지만 고통이 익숙한 것은 아니니까요.
 
스웨인 휘슬러:
rolling 1D4
 
(
1
 
)
 
 
=
1
 
스웨인 휘슬러: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일단 빠르게 진정하고 상황을 정리해 봅시다.
 
어디서 날아온 총알이지?
 
며칠 연속으로 외곽에 몰려드는 크리쳐를 사냥하고 수면 부족에 시달리던 참입니다.
 
식사할 시간도 없어 먹은 음식이라고는 초코바 몇 개와 뒤집어쓴 크리쳐의 체액 뿐입니다.
 
노동법이 뭔가요?
 
아무래도 크리쳐 군인의 권리는 보호 받기 힘든 편이죠.
 
이러한 피로와 총의 상태, 그리고 상처를 보니 아무래도 불침번을 서는 도중 잠든 모양입니다.
 
그것도 안전 장치가 해제된 총에 몸을 기댄 채로.
 
몇 초 지나지 않아, 기대고 앉은 텐트가 몇 번 꾸물거리더니 지퍼가 열리는 소리와 함께 낯익은 머리가 튀어나옵니다.
 
잠이 덜 깬 크로쉬가 목만 쑥 내놓고 이쪽을 봅니다.
 
크로쉬 일럼:(게슴츠레한 눈으로 밖을 바라보다 너와 눈이 마주치자 헛웃음을 흘린다.) 허?
 
머쓱한 상황에 눈과 눈이 마주친 채 잠깐의 정적.
 
부스스한 머리 아래 덮인 자다 깬 얼굴은 어디 설명해봐라… 라는 듯한 표정입니다.
 
이러는 동안에도 하얀 눈밭 위로 붉은 웅덩이가 지고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 ........음.... (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할지 이쪽도 감이 잡히질 않아 잠시 고민하더니 피가 나오는 허벅지를 꾹 누르며 입을 열었다.) 내가 깨운거지? 미안, 불침번 서겠다고 해놓고 소란 피웠네. 어서 더 자.
 
크로쉬 일럼:너라면 이 상황에서 더 잘 수 있겠어? (어이가 없다는 듯 미간을 구기며) 일단 총 안전장치 걸어두고 안으로 들어와.
 
크로쉬는 텐트의 지퍼를 마저 열고 공간을 낸 후 당신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합니다.
 
약간 한심하게 보고 있다고 생각되는 건 기분 탓일까요.
 
스웨인 휘슬러: 그래도... (다소 우물쭈물했지만 그의 쨰려봄에 결국 못 이기고 총에 안전장치를 걸은 후 한번의 확인작업을 더 거치고 나서야 텐트 안으로 조심히 들어왔다.)
 
크로쉬 일럼:설마 설마지만 졸다가 네 다리에 총을 쐈다거나 그런 멍청이 같은 짓은 하지 않았다고 믿을게. (진짜 믿는다는 게 아닌 비꼬는 말투다. 텐트 안 짐을 뒤적이는가 싶더니 응급 키트를 꺼내 들며) 상처나 좀 보여줘 봐.
 
스웨인 휘슬러:쏘진 않았으니까 걱정마. 내가 아무리 피곤해도 잠 깨겠다고 자해하지는 않아. (한숨을 푹 쉬며 상처가 난 허벅지를 그에게 보여줬다.)
 
응급 치료 상자를 열어 붕대와 소독약을 찾아낸 크로쉬는 침낭에서 꾸물꾸물 벗어나 당신의 상처를 지혈해줍니다.
 
크로쉬 일럼:그래? 그럼 그 총은 어디서 맞았는지 어디 설명부터 해볼까? 여기서 총 맞을 일이 어디 있는지 나도 한번 알고 싶은데. (상처를 치료하는 손길이 능숙하다. 비죽 올라간 입꼬리가 얄밉게도 웃는다.)
 
스웨인 휘슬러:글쎄. 나도 자다 깨고 나니까 맞아서 잘 모르겠어. 같이 찾아줄래? (하고 사람좋게 싱긋 웃는게 역시 반반한 얼굴로 사람 속을 긁어보는 재주가 탁월하다.)
있지, 지금 네가 잘못한 거거든? 평소라면 몰라도 지금은 반박금지야. (붕대를 감던 손에 한 차례 콱, 힘이 들어간다.) 그보다 네가 불침번 설 때 졸다니, 드문 일이네? 그만큼 피곤했나 봐.
 
스웨인 휘슬러:악! (느물거리던 입은 상처에 힘이 들어가고나서야 잠시 다물어졌다. 입술을 한 번 우물거리더니 결국 이번에도 한숨을 푹- 쉰다.) 피곤하지. 먹은 것도 적고 싸움은 싸움대로 힘들고.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사람 굴리는데 도가 텄다니까, 여기는.
 
크로쉬 일럼:그건 맞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AOC에 들어왔더라? 이럴 줄 알았으면 안 들어왔을 텐데. (비명을 지르는 모습에 피식, 웃으며 다 됐다는 듯 허벅지를 가볍게 두드린다.) 슬슬 본부로 돌아갈까. 사실 피로 때문이 아니더라도 한 번 돌아가기는 해야 했거든.
 
스웨인 휘슬러:살아남기 위해서, 가 아니려나? 사실 나도 까먹어서 잘 모르겠어. 그냥 어쩌다보니 들어와있다는 사실 밖에는. (고맙다고 살짝 고개 숙이곤 의료키트를 정리하는걸 도왔다.)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네. 여기 정리하는대로?
 
크로쉬 일럼:뭐, AOC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니 선택 사항 없었던 거 아냐? (가볍게 어깨를 으쓱이다 잠시 고민하듯 고개를 기울인다.) 음, 그것도 맞는데. 사실 우선순위는 그게 아니랄까.
위에서부터 소집이랑 공문이 내려왔거든.
 
크로쉬는 들고 다니는 작은 노트북을 꺼내 열곤 그대로 돌려 당신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화면을 보면 ‘승급전'이라는 세 글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승급전
 
스웨인 휘슬러:승급전. 승급전이라...
 
당신 역시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게, 승급전은 크로쉬가 입사 직후, 일반 대원에서 단박에 최강의 인류라는 명예로운 호칭을 얻고 이 구역의 대표로 임명된 계기니까요.
 
이렇듯 말단조차 이 모의 전투에서 능력을 증명하면 크게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권위 있는 시험입니다.
 
소집 대상에 당신이 포함되어 있는 걸 보면, 승급전 참여 허가가 떨어진 거나 다름 없겠네요.
 
크로쉬 일럼:그런데 언제 온 공문이었더라?
 
스웨인 휘슬러:?
잠시만 설마 기간 지나있다던가 그런건 아니지?
 
크로쉬가 노트북을 조작해 페이지의 맨 아래까지 내리면,
 
…놀랍게도 소집은 오늘 오전 7시까지입니다.
 
그리고 현재 시각은 오전 5시 55분입니다.
 
다행히 지나지는 않았네요!
 
텐트와 짐을 아무리 빨리 정리해도 5분.
 
여기서부터 숙소까지 전속력으로 뛰어가야 시간 내로 도착할까 말까.
 
심지어 소집에 응하지 않으면 탈영으로 간주해 무거운 처벌이 내려옵니다.
 
멍하니 화면을 보고 있으면, 어깨에 손이 올라옵니다.
 
크로쉬 일럼:그렇게 됐으니, 1시간 내로 달리면서 회복해줘. 할 수 있지?
 
크로쉬는 뻔뻔한 표정으로 양 주먹을 꾹 쥐며 파이팅! 포즈까지 취합니다.
 
스웨인 휘슬러:......................(진짜 화나고 짜증나는데 그냥 얘 허리에다 끼고 뛸까, 생각도 했지만 그럴 시간도 아까워 냅다 정리부터한다.)
 
…어쩐지 허벅지 상처가 쓰라려옵니다.
 
.
 
.
 
.
 
AOC소집
 
걱정이 무색하게 두 사람이 도착한 시각은 소집 시간으로부터 5분 전입니다.
 
스웨인 휘슬러:
건강
기준치: 99/49/19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히 돌아오는 길에 총상이 완벽히 회복된 모양입니다.
 
결국 크로쉬의 말대로 되어버렸네요.
 
이 구역의 모든 대원들이 소집된 듯, 본부 내에는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두 사람이 들어선 순간 이목이 집중되는 건 분명 기분 탓은 아니겠죠.
 
구역을 대표해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것도 일종의 명예나 영광처럼 여겨지는 것 같으니까요.
 
크로쉬는 선선한 표정으로 신발끈을 고쳐 묶곤 당신에게 말합니다.
 
크로쉬 일럼:소장님한테 이번 활동 보고하고 올 테니 여기서 얌전히 있어. 사고치지 말고~. (손 휘휘 저으며)
 
스웨인 휘슬러:사고는 너가 나한테 쳤잖아 (숨을 한 번 고르고는 웃는 얼굴로 쳐다봤다.)
 
크로쉬 일럼:응? 뭐라고~? 어휴, 급하다 급해! (능청스레 대꾸하며 이미 저 멀리 뛰어가고 있다.)
 
스웨인 휘슬러:하............................. (앞머리 벅벅)
 
그렇게 당신은 휴게실 자판기 앞에 덩그러니 남겨집니다.
 
의자가 넉넉하게 비어있어, 적당한 자리에 앉아 목이라도 축이며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판기에는 온갖 종류의 음료수가 있는데, 옆에 붙은 판넬을 보니 요즘 사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건 팥사과사이다라고 하네요.
 
팥사과사이다...?
 
스웨인 휘슬러:............(피곤하고 힘들고 배고픈데 그런 도전은 하고 싶지 않아 다른 목록들을 살펴보다 오렌지 주스를 뽑는다.)
 
오렌지 주스를 뽑아 휴게실 의자에 앉아 목을 축이고 있자면,
 
복도 너머에서 한 무리의 대원들이 걸어옵니다.
 
절도 있는 발걸음 소리는 익숙하지만, 전혀 처음 보는 얼굴입니다.
 
애초에 크리쳐 출신에 정식 입사 시험을 거치지 않아서 동기가 없는 당신이 아는 대원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요.
 
가장 키가 큰 대원 하나가 이쪽을 보더니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콘라드 첫등장
 
콘라드 신:이야, 반갑습니다. 실물로 뵙는 건 처음이네요. 그러니까, 휘슬러 씨? (능청스레 웃으며 손을 내민다.) 우리 구역을 대표하는 대원이라 그런가, 정말 얼굴 한 번 보기 힘드네요.
 
낯선 얼굴의 대원은 싹싹하게 웃으면서 말을 걸어옵니다.
 
스웨인 휘슬러: (그의 손을 잠시 바라보다 오렌지 주스를 옆에 내려놓은 후 웃는 얼굴로 손을 잡았다.) 아무래도 저와 제 파트너가 이 구역을 대표하느라 바쁘긴하죠. 그래서,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콘라드 신:아, 제 소개도 안 했군요. 제 이름은 콘라드 신입니다. 뭐, 콘라드라고 불러주세요. (가볍게 손을 잡고 흔들다) 일을 워낙 잘해주셔서 최전방까지 나갈 일은 별로 없지만, 크리쳐 몇 체 정도는 잡아본 적 있습니다. 별거 없죠?
그보다 파트너랑 합을 맞추기 힘들지 않던가요? 크로쉬 말입니다. 제가 또 그 녀석은 잘 아는 편이거든요. (빙긋, 웃으며)
 
스웨인 휘슬러:뭐, 별거 없긴합니다만 최전방은 다르더군요. 그런데 크로쉬에 대해서 잘 아시나 봅니다? (딱히 그에 대한 평가는 들려주지 않은채 역으로 질문을 던졌다.)
 
콘라드 신:네, 뭐. 입사 동기이기도 하고. 또 나름 각별한 사이였죠? (의미심장한 말을 건네곤) 그런데 정말 놀랐습니다. 보통 구역 대표라고 하면 대대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사람이 차지하는데, 처음 보는 대원이 갑자기 임명되어서요. 아, 물론 당신의 실력이 의심된다는 건 아니고요. 아시죠?
 
스웨인 휘슬러:(각별한 사이였다는 말에 웃는 눈이 더욱이 휘었지만 남이 보기엔 그저 웃는 얼굴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뒤이어 들려온 말은... 글쎄?) 뭐, 의심이 된다면 AOC를 의심하게되는 것일테니 설마 그러진 않으실거라 믿습니다. 설마 이 거대하고 견고한 곳에서 저와 제 파트너를 평가해준 지표를 부정하시진 않을테니까요. 그렇죠? 그래도 저와 제 파트너의 실력을 인정해주는 분을 만나 기쁩니다.
 
콘라드 신: 설마요~. 낙하산? 이라고 하나? 저는 잘 모르지만 그런 소문이 도는 것 같더라고요. 걱정이 되어 말씀드려야 겠다는 참에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마주 웃으며) 아, 혹시 모르셨어요? 저희 소장님이 워낙 여기저기 정치계 쪽에 입김이 세다 보니…. 뭐, 저야 휘슬러 씨 말대로 두 사람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지만요~.
하지만 조심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휘슬러 씨의 출신이나 진짜 능력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는 건 사실이잖아요?
 
그가 말하는 내용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당신이 크리쳐 군인이라는 사실은 AOC내에서도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군사기밀이므로….
 
하지만, 듣다보면 슬금슬금 속에서 짜증이 밀려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놈이 뭐라는 거냐… 이 몸은 크리쳐라고… 까진 아니더라도, 새벽까지 크리쳐를 잡고 왔는데 이런 소리를 듣고 싶진 않을 테니까요.
 
콘라드 신:그런데, 그 초커는 뭔가요?
 
콘라드는 당신의 목걸이형 폭탄을 보며 관심을 표합니다.
 
알아서 뭐할건데, 이게 리모콘으로 폭파시킬 수 있는 단두대라는 사실을…….
 
스웨인 휘슬러:(뭐... 이러니 저러니 떠들어도 실제로 자신을 AOC가 정리하거나 내쫓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서 그런가, 딱히 그의 말이 와닿진 않았다. 소장이 떠들어봤자 뭐라고 할 것인가. 남에게 최전방 맡기기? 설마. 단지 이 짜증은, 수면 부족과 식사 부족으로 인한 것이였다. 그러니 그의 말과 호기심은 슬슬 이쪽에서 쳐내고 싶었다. 딱히 대답해주고 싶은 마음도 없기에 웃고 있던 얼굴 그대로 그에게 말했다.) 저런, 오늘 초면인데 질문이 너무 많으시군요. 여기까지하시는게?
 
콘라드 신:아아, 죄송합니다. 혹시 화나신 건 아니죠? 휘슬러 씨 말대로 이쯤에서 그만하는 게 좋겠네요. (여전히 능청스레 웃는 얼굴로) 마침 승급전 좌표가 전송된 것 같습니다. 우리, 잘 해봐요?
 
그 말을 끝으로 콘라드는 함께 왔던 무리들과 함께 자리를 떠납니다.
 
손목에 찬 단말기에서 빛이 반짝거립니다.
 
모니터가 반짝이며 몇 가지 텍스트를 흘려 보내고 있습니다.
 
텍스트는 타야 하는 헬기와 도착 장소로, 당신 역시 아는 곳입니다.
 
시시포스산.
 
안전 구역 밖의 인근 산으로, 눈보라가 치면 조난 당하기 딱 좋습니다.
 
직접 올라간 적은 없지만, 밀려오는 크리쳐를 박멸하느라 근처에 간 경험은 있습니다.
 
크리쳐 퇴치는 군대가 동원되는 것보다 적은 인원의 최정예 부대가 투입되는 게 좋다는 건 모두가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이런 지역은 지대가 넓고 험준해 크리쳐도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괜찮을 것입니다.
 
다만, 평소보다 훨씬 위험하겠죠.
 
마침 보고를 끝낸 크로쉬가 돌아옵니다.
 
크로쉬 일럼:좌표 확인했어? 헬기장으로 가자.
 
스웨인 휘슬러:그래, 가자. (남은 주스를 전부 마신 후 쓰레기 통에 넣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와 함께 이동한다.)
 
크로쉬 일럼:나 없는 사이에 별일 없었지? 뭐, 이런 덩치한테 쉽사리 말 걸 사람도 없겠지만.
 
스웨인 휘슬러:많았는데? (태연..)
 
크로쉬 일럼: ? 뭐가 많았다는 거야. 일이 많았다는 거야, 아니면 말 거는 사람이 많았다는 거야?
 
스웨인 휘슬러:말 거는 사람은 하나인데 일이 많았다고. (그에게 시선을 한 번 줬다가 헬기장으로 이동하며 말했다.) 콘라드라는 대원이 찾아와 너에 대한 이야기와 내가 낙하산이라고 말하더라.
 
크로쉬 일럼: 아, 콘라드 신? 걔 성격 별로라서 그래. 신경 쓰지 마. (진절머리 난다는 듯이 손을 휘휘 저으며) 이전 승급전에서 걔가 2위였거든. 그리고 전 파트너였어. 나 때문에 너한테 화풀이 한 걸걸?
 
스웨인 휘슬러:아아, 옹졸한 사람이었구나 (평가 끝)
 
크로쉬 일럼:푸핫─!!! (그의 말에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제 배를 부여 잡고 잠시 자리에 멈춰 선다.) 흐, 하학! 아, 미친…, 배 찢어질 것 같아. 아~ 이걸 콘라드가 들었어야 했는데!
 
스웨인 휘슬러:그렇게 웃겨? (그의 등을 토닥이며 고개를 기울였다.) 그치만 맞는 말이지 않아? 전 파트너한테 밀려서 2위했다고 현 파트너한테 화풀이 할정도면 너한테 화낼 배짱도 없다는거 아닌가...
 
크로쉬 일럼:갑자기 훅 들어와서 빵 터졌네. (눈가의 눈물까지 닦아내고) 아냐, 맞는 말이야. 승급전은 기본적으로 2인 1조지만 결국 순위는 개인의 크리쳐 토벌 수로 정해지니까. 걔가 기본적으로 명예욕이나 인정 욕구가 크거든. 나만 화제가 되고 찬밥 신세로 밀려났으니 얼마나 배가 아프겠어? 그러니 다음에 또 그러면 대충 무시해.
 
스웨인 휘슬러:그럼 이번에 네가 1위, 내가 2위하면 3위하겠네. 그건 좀 불쌍하겠어. (그래도 알겠다는 듯 끄덕끄덕...)
 
크로쉬 일럼:뭐야, 이미 확정인 거야? (큭큭, 마저 웃다) 그보다 내가 1위고 네가 2위라니, 승패에 그렇게 집착하시는 편은 아닌가 봐요~. 모처럼이니 내기나 하자고 하려 했는데.
 
스웨인 휘슬러:내기? 평상시라면 할텐데 나는 지금 따뜻한 침대 들어가서 자는게 더 급해서. 나중에 하자. (라며 같이 키득여 웃었다.)
 
크로쉬 일럼:그래, 이긴 사람 소원 하나 들어주기 하려고 했는데 다음에 네가 멀쩡할 때 하자고. 그러고보니 아까 보고하면서 네 휴가건을 물어봤는데 소장님이… 아, 아니다. 이런 거 관심 없지? (일부러 말을 줄이고 다시 헬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스웨인 휘슬러:어? 내 휴가? (그 좋은걸 왜 말하다 말어...그치만 헬기장으로 발을 옮겼으니 졸졸 따라간다.)
 
두 사람이 헬기에 몸을 실으면 두 사람을 태운 기체는 저 너머의 산맥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설산의 승급전
 
얼마 지나지 않아 헬기가 도착합니다.
 
하늘은 흐릿한 회색으로,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 같습니다.
 
한기를 품은 바람이 뼈까지 스며듭니다.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눈을 밟고 집합 지점까지 도달하면, 이번 승급전의 규칙이 공개됩니다.
 
규칙
 
사상자가 나오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한 듯, 헬퍼들이 대원들에게 GPS를 달아줍니다.
 
허공에는 소형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수십 대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문득, 콘라드와 눈이 마주칩니다.
 
그는 아까처럼 태평한 표정으로 이쪽을 보더니, 이내 가까이 다가옵니다.
 
콘라드 신:방송이라도 되면 재밌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싸우는 모습이 공개되면 우리도 인기가 많아지지 않으려나?
 
크로쉬 일럼:(불쑥, 너와 콘라드 사이로 들어가서) 그러게. 그러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군인 아니돌로 데뷔하는 건 어때?
 
뭔가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잠시 오가는 듯 하더니, 콘라드가 웃으며 두 손을 휘젓습니다.
 
콘라드 신:오해할까봐 미리 말하는 건데, 악의 같은 건 없어. 격차를 알고 있으니 라이벌로 삼을 생각 같은 것도 없고. (턱, 크로쉬 어깨에 팔을 올리더니) 뭐, 옛날이라면 모를까. 이 친구가 제 전 파트너라는 건 들었나요?
 
스웨인 휘슬러:뭐, 들었죠. 들었는데, (크로쉬의 어깨에 올린 팔을 내려주더니 웃는다.) 실례, 제 파트너한테 전 파트너 운운하면서 어깨에 팔을 올리길래 치워드렸습니다. 오해할까봐 저 역시 말씀드리는거지만, 저 역시도 격차가 너무 커서 콘라드 대원을 라이벌로 생각한 적 없습니다. (당신도 그렇잖아요, 하며 웃는다.)
 
콘라드 신:아, 이거 제법 독점욕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파트너는 소중히 하시는 편인가 보네요? (마주 웃으며) 그럼요. 그런데, 저 말고 두 사람에게 그런 지저분한 마음을 품은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아서요. 조심하는 편이 좋겠어요. 규칙 잘 읽어보셨죠?
살상탄을 쓰지 말라는 말은 있지만, 공격하면 안 되는 다는 규칙은 없잖아요?
 
그 말을 들은 뒤 대원들이 있는 무리를 향해 시선을 돌리면, 그들 중 대다수와 시선이 마주칩니다.
 
의식하지 못했는데 열렬한 감정입니다.
 
경계, 경외, 견제, 혹은 시선만으로는 알 수 없을 그 어떤 것까지.
 
스웨인 휘슬러: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오데트 첫등장
 
그 중에서 유독 선명하게 빛나는 눈과 시선이 맞습니다.
 
오데트 첫등장
 
그는 제복 후드를 깊숙하게 눌러쓴 채, 슬쩍 시선을 돌립니다.
 
정신이 팔린 사이에 허공에서 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것으로 시작입니다.
 
동선이 꼬이지 않도록 한 팀씩 진입이 시작됩니다.
 
두 사람은 마지막 진입팀입니다.
 
스웨인 휘슬러:(어라? 잠시 누군가와 시선이 닿았지만 금세 시선을 돌리는 모양새에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 중 하나겠거니 싶어 금방 관심을 껐다. 총성 소리와 함께 하나씩 들어가는 팀을 보며 옆에 서 있는 그에게 작게 말한다.) 어쩌다보니 마지막이네.
 
크로쉬 일럼:아무래도 나름의 패널티 비슷한 거겠지. (마주 작게 속삭이며) 싸움이라도 걸어온다면 전부 꺾는 수밖에 없겠는 걸? 어때, 설마 자신 없다는 소리는 안 할 거지?
 
스웨인 휘슬러:설마, 크로쉬. 내가 피곤하지 승부욕이 없겠어? 걱정마. 전부 이길거야. 이겨서 너와 계속 파트너를 할거니까.
 
크로쉬 일럼:음, 아주 마음에 드는 발언이야. 자신 없다고 말했다면 한 대 맞고 시작할까 했거든. 그럼, 우리도 출발해 볼까?
 
스웨인 휘슬러:그럴까요, 제 파트너? (웃으며 그와 함께 설산으로 향했다.)
 
크로쉬와 당신은 앞선 팀과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산길을 따라 달려갑니다.
 
새하얗게 눈이 내려앉은 검은 가지들이 행로를 막아서, 드러난 살갗을 할퀴고 베어냅니다.
 
짧게 한숨을 내쉰 크로쉬가 총 옆에 달린 전환 레버를 당겨 근거리 모드로 전환합니다.
 
당신과 크로쉬는 시야에 방해되는 나무를 쳐내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때, 깔끔해진 시야 너머로 서너 체의 금속형 크리쳐가 로켓 모양으로 딱딱한 몸체를 재조립하고 빠르게 돌진해옵니다.
 
새로운 무기를 시험할 좋은 상대네요.
 
스웨인 휘슬러: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75/37/15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
 
크로쉬 일럼: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85/42/17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7
 
강철처럼 단단하던 금속형 크리쳐의 껍데기가 단숨에 4등분으로 조각납니다.
 
드러난 핵 역시 깔끔하게 4등분으로 절단된 상태입니다.
 
크로쉬 일럼:아무래도 동시에 벤 모양인데? (4등분 된 핵을 보며)
 
스웨인 휘슬러:그럼 둘 다 가져갈까?
 
크로쉬 일럼:애매하니 어쩔 수 없지 일단 둘 다 카운트 하는 걸로?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리 개량형이라지만 잘못 사용하면 칼날이 부러질 지도 모르겠어. 방금 그런 기분이 들었거든.
 
스웨인 휘슬러:(핵을 챙겨 넣으며) 그런 기분이 들었다고? 이거 삐끗하면 우리 큰일나는거 아니겠지. 그래도 기분에서 그쳐서 다행이다. 마저 이동할까?
 
크로쉬 일럼: 오케이~ (총을 가볍게 흔들며)
 
다시 걸음을 옮기면, 중간부터 길이 끊깁니다.
 
두 사람은 절벽을 올라서야 합니다.
 
절벽 코스의 경우, 경로가 짧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올라갈 때까지 시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떨어지면 살짝 아프다는 것.
 
지도상 절벽 코스를 무사히 통과하면 산길 코스로 이어집니다.
 
벽면의 바위는 눈이 쌓여 단단하고 차가운데다 미끄럽기까지 합니다.
 
높이를 생각하면, 아무리 봐도 떨어졌을 때 살짝 아픈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당신과 크로쉬는 제복 허리춤에 묶여 있던 로프와 갈고리를 사용해 절벽을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크로쉬 일럼:뭐, 버리고 가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일단 상호 합의라는 건 해두는 게 좋겠지?
 
스웨인 휘슬러:설마 내가 버리고 갈거라고 생각하는거 아니지? 나는 떨어지면 아프겠다는 생각부터 하고 있었는데 거 너무하네. (로프와 갈고리를 단단히 묶어 엮는다.)
 
크로쉬 일럼:그럴리가 없잖아? 내가 버리고 가면 모를까. (키득거리며 장난스레 말을 잇다) 내가 말하는 상호 합의는 이런 거야.
1. 로프와 고리로 서로의 허리와 허리를 연결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끊지 않는다.
2. 둘 중 한 사람이 위험해지면 반드시 도와준다.
3. 등반 중에 전투가 발생할 경우 전투보다 당장의 암벽 등반을 우선시한다.
이해 됐어?
 
스웨인 휘슬러:좋아. 로프를 끊지 않는다. 위험시 도와준다. 등반을 우선시 한다. 이해했어. (고개를 끄덕였다.)
 
크로쉬 일럼:그래, 특히 넌 1번은 반드시 지켜라. (제 몸에 로프를 단단히 고정하고) 준비 됐지?
 
스웨인 휘슬러: (아~ 어째 날 너무 잘 안다니까.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며 로프를 단단히 고정시켰다.) 출발하자.
 
스웨인 휘슬러:
오르기
기준치: 60/30/12
굴림: 879069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크로쉬 일럼:
오르기
기준치: 50/25/10
굴림: 79456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크로쉬 일럼:(벽에 발을 올린 채 아래를 내려다보며) …잘하자?
 
스웨인 휘슬러:나도 그러고 싶어. (어지간히 미끌거리는지 이를 으득 문다.)
 
스웨인 휘슬러:
오르기
기준치: 60/30/12
굴림: 47561
+2: 대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아까 전 미끄러진 것이 무색하게도 척척 절벽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이 로프에 의지해 절벽을 오르고 있으면, 녹슬대로 녹슨 금속을 꺾는 듯한 소음이 들려옵니다.
 
울음소리입니다.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비행 중인 생체형 크리쳐 한 무리가 진액을 흘리며 이쪽으로 돌진하는 광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가장 앞에 선 무리의 대장은 아가리를 벌리고 끔찍한 비명을 질러댑니다.
 
시작부터 쉽지 않네요.
 
허공을 배회하며 두 사람을 노리던 생체형 크리쳐 중 하나가 날쌔게 이쪽으로 날아듭니다.
 
공격 목표가 정해졌습니다. 당신은 크리쳐의 행동을 읽어 로프를 방어할 수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 (혀를 차고는 안전상을 위해 두 사람의 거리에서 조금은 느슨하게 해놨던 중간 길이의 로프를 재빠르게 손에 감아 로프를 쪼지 못하게 한다.)
(다이스 추정치: 5)
 
느슨하게 늘어 놓은 로프를 당기자 크리쳐가 아슬하게 위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크리쳐의 공격은 막을 수 있었으나 절벽 끝에 로프가 쓸려 조금 마모된 모양입니다.
 
하늘을 크게 날던 크리쳐가 다시 한 번 달려듭니다.
 
스웨인 휘슬러:귀찮게 하네 진짜, 좀 가라! (로프가 갈리는 것을 보곤 혀를 크게 차며 단단히 당긴 로프를 이번엔 놓아 늘어뜨렸다. 혹여라도 손은 다칠지언정 로프가 끊어지기 위한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다이스 추정치: 4)
 
생체형 크리쳐는 당신을 향해 달려듭니다.
 
다행히 궤도를 읽어 공격을 피할 수는 있었으나 한 차례 손이 미끄러집니다.
 
다급히 튀어나온 돌을 붙잡아 떨어지는 것은 막았지만, 그 탓에 로프가 벽에 긁혀 마모된 것 같습니다.
 
크로쉬 일럼:괜찮은 거지? 부상은? (떨어지지 않게 절벽 틈 사이에 손을 끼운 채 아래 쪽을 내려다 본다.)
 
스웨인 휘슬러:내 손은 괜찮은데... (계속해서 마모되는 로프를 보며 혀를 찼다.) 로프가 조금 아슬하겠어. 얼른 여기서 빠져나가야겠어.
 
크로쉬 일럼:거의 다 왔으니까 조금만 버텨!
 
두 사람의 머리 위에서 크게 원을 그리던 크리쳐는 한 번 더 당신을 향해 달려듭니다.
 
스웨인 휘슬러:(이제는 이를 악 물고 크리쳐의 부리를 피해 다시 한 번 더 로프를 당긴다.)
(다이스 추정치: 6)
 
다시 한 번 크리쳐의 공격을 피해냅니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로프의 마모는 어쩔 수 없는 걸까요?
 
두 사람은 생체형 크리쳐들에게 로프를 전부 쥐어 뜯기기 전에 절벽 꼭대기에 도달해냈습니다.
 
앞서 올라가던 크로쉬가 먼저 땅에 발을 내딛고 이쪽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크로쉬 일럼:잡아!
 
스웨인 휘슬러:(생각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손을 잡고 몸을 힘차게 밀어올렸다,)
 
크로쉬의 손을 붙잡고 절벽 위로 올라섭니다.
 
생체형 크리쳐들은 흥미를 잃었다는 듯 이미 저 멀리 날아간 모양입니다.
 
스웨인 휘슬러:허억, 허, 억,,, 콜록, 하........ 죽겠네 (작게 숨을 몰아쉬고는 그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크로쉬, 괜찮아?
 
크로쉬 일럼:어, 좀 힘든 거 빼면? 걔네들이 네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 (능청스레 말하지만 이쪽도 숨을 고르긴 마찬가지다.) 후… 부상은 없지?
 
스웨인 휘슬러:응, 전혀 없어. 로프만 조금 긁히고 말았어.
 
크로쉬 일럼:그래, 사람보다 로프가 다치는 게 낫지. (주섬주섬, 로프를 정리하곤) 조금 지친 거 같은데 움직일 수 있겠어?
 
스웨인 휘슬러:움직일 수 있어. (한 번 심호흡 하고는 끄덕였다.) 여기서 시간 걸린 만큼 바로 이동하자.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크로쉬는 다시 걸음을 옮깁니다.
 
산길 코스는 경사는 가파르긴 해도 오르기 힘들 만큼 험준하지 않습니다.
 
바닥에 쌓인 눈은 군화로 밟을 때마다 푹푹 꺼집니다.
 
나무가 촘촘한 저지대보단 고지대쪽이 싸우기도 편하고 상대할 수가 많을 테니, 이대로 크리쳐를 발견할 때까지 올라갑니다.
 
최대한 안전한 코스만 골라서 걸은 끝에, 두 사람은 딜레마와 마주합니다.
 
바로 20m 정도의 흔들 다리.
 
나무는 곳곳이 썩어 지나가기에 영 꺼림칙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걸 지나지 않으면 길이 없습니다.
 
선택지가 없네요.
 
크로쉬 일럼:(툭, 발로 나무 다리 기둥을 약하게 차곤) 아무래도 건너야겠지?
 
스웨인 휘슬러:산 넘어 산이라더니...그래야겠지.
 
크로쉬 일럼:좋아. 아까 전 보다는 낫겠지 뭐. 좋게 좋게 생각하자고~. (성큼, 망설임 없이 앞으로 향한다.)
 
스웨인 휘슬러:(와, 깡도 좋네. 그런 생각을 하며 일단은 조심히 발을 딛었다. 신중해서 나쁠 것 없는데다 무엇보다도 성인 남성이 둘이나 되기 때문이다.)
 
발을 내딛으면, 음산한 삐걱소리가 울려퍼집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요.
 
스웨인 휘슬러: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앞서 가던 크로쉬가 문득, 제 자리에 멈춰 섭니다.
 
크로쉬 일럼:흠, 아까 말했던 말 취소.
포위 당했네?
 
스웨인 휘슬러:뭐?
 
빈말은 아니었던 모양인지, 흔들 다리의 도착지와 출발지의 나무 뒤에서부터 몸을 숨기고 있던 몇몇 대원들이 정체를 드러냅니다.
 
두 사람에게 적의를 품은 게 역력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 사람이야? 낙하산.”
 
“그런가봐. 저런 사람이 부당하게 콘라드 씨의 자리를 꿰차고 있을 줄이야.”
 
“자존심도 없는 거 아니야?”
 
그때, 도착지에 있는 한 무리의 대원들 뒤에서부터 콘라드가 뻔뻔한 표정으로 나옵니다.
 
콘라드 신:저런, 저는 그렇게까지 말한 적은 없었는데요?
하지만, 능력을 증명하지 못하는 사람이 높은 곳에 있는 것도 어불성설이죠. 승급전이 끝날 때까지만 잠깐 어딘가에서 쉬게 해드리는 것 정도는 괜찮을지도 모르겠어요.
 
말이 끝나자마자, 18명의 대원들이 스위치를 당겨 근접용 무기로 전환시킵니다.
 
스웨인 휘슬러:크로쉬, 정말 저런 사람이 네 전 파트너야? 너 눈 너무 없는거 아냐. (별로 놀랍지도 않는지 그를 보며 말한다.)
 
크로쉬 일럼:내가 원해서 쟤랑 파트너를 한 건 아니지 않을까? (이쪽도 태평하긴 마찬가지.) 잠깐 어디서 쉬게 해준다니, 시시포산에 어디 고급 호텔이라도 있었나 봐?
 
스웨인 휘슬러:그러게. 위에 드론도 떠다니는데 저게 안내자 역할 해줄건가보지.
 
콘라드 신:고급 호텔은 없지만 동굴 같은 곳이라도 안내해 줄겁니다. 아, 하지만 수행하다보면 깜빡하고 두고 가버릴지도 모르죠. 운이 나쁘면 동사하려나?
 
크로쉬 일럼:그래? 어때, 스웨인. 시시포스산 메리어트 동굴에서 숙박하고 싶어? (널 돌아보며)
 
스웨인 휘슬러:지금 나랑 농담하는거지? 난 아침까지 최전방에서 수면은 커녕 식사도 제대로 못하면서 크리쳐랑 싸웠는걸. (작게 웃음 소릴 내며 웃는게 이쪽도 태평하다.)
 
당신이 대답하면, 입구에 선 대원들이 흔들 다리의 끈을 끊어버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콘라드가 이를 제지합니다.
 
콘라드 신:모처럼 두 사람의 실력을 볼 수 있는 기회인데 아깝지 않나요? 직접 상대해봅시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실격되지 않기 위해선, 살상탄을 사용하지 않은 채 이들을 제압해야 합니다!
 
스웨인 휘슬러:어디보자. 하나, 둘... (대원들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숫자를 세어보다 마지막의 콘라드까지 도합 19명인 것을 확인한다.) 명색에 대 크리쳐 부대라는 사람들이 어째 세력싸움이나 하고 있고. 나는, 너희들이 입만 살아서 공격할 때 오늘 아침까지도 크리쳐와 싸워왔어, 크로쉬와 함꼐. 그런데 뭐가 어째? 억울하면 너희도 상부에 고해. 억울하니까 제가 최전방에 가겠습니다~ 하고. (그러곤 대 크리쳐 살상 근접 무기로 전환 후 달려드는 이들을 상대한다.)
 
스웨인 휘슬러: (대 크리쳐 무기로 전환한 무기로 사람을 공격하는건 자칫하다 피해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고로 여기서는 빠르고 간단하지만 강력하게 제압하는 것이 맞다. 날아드는 도검은 자신의 도검으로 막으며 옆에서 날아오는 칼은 손잡이 윗 부분으로 빠르게 막는다. 또 하나 달려오는 놈은, 그대로 긴 장신의 다리로 복부를 그대로 걷어차버렸다. 방금전까지 절벽에서 죽다 살아났는데 검을 빼든 인간이 무서울리가 없었다.)
 
스웨인 휘슬러: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75/37/15
굴림: 747782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실패
-2: 실패
피해: 13
 
그들이 알리가 없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인류 최강이라는 이름 아래 최전방을 지키고 있는지.
 
남들과 다른 근력, 속도, 이는 인간의 범주를 아득히 초월한 수준.
 
당신에게 덤벼들던 대원 13명이 차례로 쓰러집니다.
 
적어도 전치 1개월 이상의 부상이겠군요.
 
남은 대원 5명.
 
크로쉬 일럼: 내가 활약할 부분은 남겨두지 그래? 앞쪽은 너한테 맡긴다. (너와 자연스럽게 위치를 바꾸며 뒤를 포위한 인원을 향해 달려간다. 낡은 판자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은 가벼운 발걸음, 그대로 높게 뛰어올라 제일 가까운 대원의 관자놀이를 걷어차며 팔로는 날아오는 무기를 튕겨낸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85/42/17
굴림: 72781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8
 
크로쉬는 인간의 몸으로 어떻게 최강의 크리쳐인 당신과 파트너를 맺고 있을까요?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 또한 아득히 인간의 범주를 초월한, 인간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곳 그 이상을 달성한,
 
최강의 인류이니까요.
 
가볍게 마지막 대원까지 쓰러뜨리면, 그 자리에 멀쩡하게 남은 건 콘라드와 두 사람 뿐입니다.
 
콘라드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콘라드 신:낙하산… 정말 아니었던 건가요?
 
스웨인 휘슬러:낙하산이면 최전방에서 진작 썰렸겠죠?
 
당신이 대답한 순간,
 
싸우는 내내 위태롭게 흔들리던 다리가 끊어집니다.
 
대응할 새도 없이 점점 아래로 몸이 고꾸라집니다.
 
순식간에 추락하는 당신을 붙잡은 건 크로쉬입니다.
 
크로쉬 일럼:아씨…, 나 힘 쓰는 설정, 아니라고…!
 
크로쉬는 끊어져 줄만 남은 다리를 붙잡은 채 매달려 간신히 버티나 싶더니…
 
그 줄마저 눈앞에서 뚝, 하고 끊깁니다.
 
두 사람은 끝을 모를 높이를 지나, 그 아래로 맥 없이 떨어집니다.
 
.
 
.
 
.
 
조난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눈을 뜹니다
 
그와 동시에 당신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떨어지며 부딪쳤는지 머리에서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러고 보니, 시간이 얼마나 흘렀죠?
 
크로쉬는?
 
스웨인 휘슬러: 쿨럭, (기침을 하면 입에서도 피와 숨이 거칠게 토해진다. 겨우겨우 몸을 일으켜도 온 몸은 끔찍하게 부서진 듯 피와 물과 눈에 젖어 축축하고 무거우며 지독히 차갑다. 이런 곳에서 총 없이 조난 당한다는건 죽음을 의미한다. 적어도 자신은 살아있을지 몰라도...크로쉬는, 그는... 피에 젖어 붉은 시야를 그나마 깨끗한 옷자락으로 닦아내 시야를 확보한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 당신의 바로 옆에 크로쉬가 피를 흘리며 누워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 크, 로쉬. 크로쉬. (큰 소리로 그를 부르고 싶었으나 혹여라도 크리쳐가 나올까 싶어 그에게 절뚝이며 다가가 살핀다. 작게 몸을 흔들고 그의 이름을 부르길 잠시. 곧장 가슴팍에 귀를 댄다. 숨, 숨은 쉬고 있어야만한다.)
 
이름을 부르거나 흔들어 깨워보아도 의식이 없습니다.
 
귀를 대보면, 일정한 속도로 박동하는 심장 소리가 들립니다.
 
체온도 따뜻합니다.
 
스웨인 휘슬러:하.......... (안도의 한숨과 함께 그를 품에 안은채 주변을 더 둘러본다. 총, 총은?)
 
당신과 크로쉬의 총 모두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
항법
기준치: 50/25/10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현재 위치를 대략적으로 파악합니다.
 
원래 목표로 향하던 곳에서 정확하게 반대 방향인데다, 크리쳐의 생태에 관해 정확한 자료가 없는 곳입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내리던 눈발은 차츰차츰 거세집니다.
 
폭풍이라도 밀려오는 것인지, 무시무시할 정도로 거센 바람이 온몸을 할퀴고 지나갑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둘 다 정말 동사할지도 모릅니다.
 
추위를 피할 장소를 우선적으로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지리적 위치가 영 좋지 않다는 사실에 혀를 차며 우선 그의 옷매무새와 더불어 모자, 후드를 씌운다. 그리고 등에 단단히 업은 후 아까 허리에 매어놓았던 다소 마모된 로프로 그와 자신을 단단히 고정시킨다. 그러고는 각자 흩어진 총을 주운 후 자신 역시 후드를 꾹 줍은채 목깃에 얼굴 파묻으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등에 업은 크로쉬가 유독 평소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압도적인 체력과 회복력을 지니고 있는데도, 끔찍한 추위에 온몸이 덜덜 떨립니다.
 
주변을 살피면 하얀 눈발과 마른 나무들, 깎아지르듯 높은 절벽만이 보입니다.
 
그렇게 이곳을 헤매길 몇 분.
 
당신은 흐릿한 눈발 너머로 무언가의 윤곽을 발견합니다.
 
놀랍게도, 허름한 통나무 집입니다.
 
외관은 당장 무너질 것처럼 조촐하지만, 들어가면 잠깐은 추위를 피하고 크로쉬를 눕힐 수 있겠네요.
 
스웨인 휘슬러:(무겁게 내려앉는 발이지만 저것을 발견한 이상 이동해야함으로 곧장 통나무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힘을 주어 걷기를 수분. 마침내 통나무 집으로 가 문고리를 돌려보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내부는 의외로 그럴싸합니다.
 
과 간이 주방거실이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집으로 들어와 문을 단단히 닫은 후 총 두자루를 문 옆에 기대어 세웠다. 우선은 그를 눕힐 곳이 우선이기에 [방]으로 들어섰다.)
 
가구라곤 거의 찾아보기 힘든 삭막한 방입니다.
 
사람이 살았던 흔적은 있지만, 그것도 꽤 오래 전인 것 같네요.
 
간이 침대와 등산용 가방을 하나 발견합니다.
 
스웨인 휘슬러: (그를 눕힐 <간이 침대>부터 살핀다
 
간이 침대 위에는 곰팡이 핀 모포 하나와 누렇게 변색된 베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조금 지저분하지만 크로쉬를 눕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우선 그를 묶고 있던 로프를 푼 후 그의 머리는 베개에 곱게 놓았다. 사실 코트를 벗기고 체온을 올리는게 우선이지만 우선 이 집안을 더 수색해 몸을 뎁힐 것을 찾고 싶었기에 푹 젖은 코트를 벗어 침대 아랫쪽에 펴놓은 후 모포는 한 번 손으로 털어내고 그의 위에 덮어주었다.)
(그런 후 바로 등산용 가방을 열어 내용물을 살핀다.)
 
등산용 가방을 열면, 오래된 비스킷과 캠핑용 가스 버너가 들어있습니다.
 
밑바닥에는 구겨진 영수증이 몇 장 깔려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급한대로 전부 꺼낸 후 먼저 캠핑용 가스 버너부터 켜본다.)
 
다행히 가스 버너는 제대로 작동합니다.
 
스웨인 휘슬러:하아... 다행이다. (버너를 급한대로 침대 근처에 켜놓고는 비스킷의 상태를 본다.)
 
비스킷은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포장지에 적힌 유통기한을 보니 아직 지나지는 않은 것 같네요.
 
조금 아슬아슬하기는 합니다.
 
스웨인 휘슬러:(이건 그가 일어나면 같이 먹기로 하고 챙겨둔 후 밖으로 나왔다. 우선은 간이 주방부터.)
 
가스 버너 하나 없는 조촐한 주방입니다.
 
벽장에서 캔으로 된 레토르트 토마토 스프와 물 몇 개를 발견합니다.
 
또한, 물을 끓일 수 있는 냄비도 보입니다.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식탁까지 있어, 불이 있다면 배를 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웨인 휘슬러:다행이다... (우선 발견한 것들을 주방 한켠에 일렬로 나열해놓은 후 시선을 거실로 옮겼다.
 
소파와 벽난로가 있습니다.
 
실내로 들어왔어도 여전히 뼈가 시릴 정도의 추위가 도사리고 있으므로, 불을 피우는 쪽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웨인 휘슬러: (급한대로 벽난로를 살핀다. 나무든 뭐든 쓸 수 있는게 있나?)
 
다행히 벽난로 옆으로 얼마 남지 않은 땔감용 나무가 보입니다.
 
스웨인 휘슬러:(급한대로 나무를 켜켜히 쌓아 올린 후 급한대로 불을 올린 버너와 영수증들을 가져와 영수증에 불을 붙인 후 나무 사이로 밀어넣었다.)
 
벽난로에 불이 붙고, 오두막 내에 열기가 감돌기 시작합니다.
 
그러길 잠시, 크로쉬가 수척한 표정으로 모포를 덮고 나옵니다.
 
크로쉬 일럼: (제 이마를 짚으며 방에서 걸어나온다.) …여긴 어디야?
 
스웨인 휘슬러:크로쉬, 정신이 들어? (그의 옷을 가지고와 말리려던 참이라 놀란 마음에 급히 다가와 그의 상태를 살폈다.) 추락하고 눈을 뜬 지점에서 좀 떨어진 오두막이야. 다행히도 식량이랑 땔감이 있어서 불을 붙이고 있었지. 몸은 좀 어때?
 
크로쉬 일럼:그렇군. 뭐, 그럭저럭 괜찮아. 머리가 좀 울리는 것 같지만. (어깨를 한 번 으쓱이다 그대로 네 품에 기댄다.) 추워서 그러는데 잠깐 이대로 있어도 돼?
 
스웨인 휘슬러:그럼, 미안한데 네 옷이랑 내 옷부터 좀 말리게 가져올게. 그 다음에 같이 있어도 될까? (잔뜩 젖은 옷가지로 그를 끌어안는게 영 불안한지 다소 우왕좌왕한다.)
 
크로쉬 일럼:그럼 뭐. (그의 모습에 피식, 작게 웃다가 뒤로 몸을 물린다. 거실에 있는 소파로 가 자리에 앉으며) 용케 이런 곳을 찾았네? 먹을 수 있는 식량도 그렇고, 허름하지만 그에 비해 내부도 깔끔하고…. 이런 곳에서 누가 살았다는 게 말이 되나?
 
스웨인 휘슬러:살았다가 크리쳐 문제로 도망갔을수도 있겠어. 사실 여기가 발견된건 천운이지. 눈을 뜨고 얼마 안 가서 바로 눈보라가 쳤거든. (방에서 가져온 그의 코트와 자신의 코트를 벗어 소파에 판판히 걸어놓은 후 부엌에서 냄비와 물을 가져와 마실 물을 데우기 시작한다.)
 
크로쉬 일럼:덕분에 살았네. (은은히 느껴지는 열기에 눈을 감았다가) …어쩌면, 다른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르지. (네 앞으로 펄럭, 종이 뭉치 같은 걸 내민다.) 베개 밑에 있었어. 내용을 보면 알 거야.
 
스웨인 휘슬러:종이? (적당히 끓어오른 물을 다시 통에 담은 후 찬 물과 섞어 잡기 편하게 만들어주고 그에게 내미는 대신 종이 뭉치를 받아들고 내용을 읽어보았다.)
 
시시포스산의 상급 크리쳐, 통칭 델타의 연구 일기
 
시시포스산의 상급 크리쳐, 통칭 델타의 연구 일기2
 
시시포스산의 상급 크리쳐, 통칭 델타의 연구 일기3
 
놀랍게도, 그 뒤로는 그가 델타에게 모스 부호로 대화를 시도하다 어느 정도 라포 형성에 성공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두 사람은 크리쳐와 인간인데도요.
 
하지만, 연구 일기는 1년 전에 뚝 끊겨 있습니다.
 
크로쉬 일럼:(손에 컵을 쥔 채 여전히 눈을 감고) 아무래도 델타라는 크리쳐에게 당했겠지. 이 일지를 쓴 연구원 말이야. (제법 단호한 말투)
 
스웨인 휘슬러:...........그렇게 확신해? (자신 역시 그리 생각하면서도 그에게 확신하는 이유를 묻고 싶었다.)
 
크로쉬 일럼:정황 상 그럴 확률이 가장 높으니까. 라포를 형성했다고 해도 크리쳐가 폭주를 일으켰다면? 너도 소생의 과정에서 몇 번 그런 일이 있었잖아. (천천히 눈을 뜬다. 제 곁에 있는 이를 향해 눈동자를 굴렸다가) …아니, 조금 다르려나. 과정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 이 연구원은 죽었을 거야.
 
스웨인 휘슬러:그래....하긴,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이미 AOC 안에서 한자리를 차지했겠지. 이런식으로 버려진 오두막에 종잇장이 나뒹구는게 아니라. (눈을 한 번 깜빡이며 종이를 옆에 내려놓더니 자신도 물을 마시기 시작한다. 잠시간 말이 없더니 다시 끔 입을 연 것은 이번에도 이쪽이다.) 크리쳐 연구라는건 어디까지 진행됐으려나.
 
크로쉬 일럼:만약 실험이 성공해서 살아있었다면 오두막에 흔적을 남기지는 않았을 테니까. (다시 눈동자를 굴려 정면을 바라본다.) …글쎄, 위에서 어떤 실험을 하고 있는지 우리에게까지 알려지진 않으니까. 너도 그렇게 태어난 거고. (짧은 정적, 나무가 타들어가는 소리가 몇 차례 들리다) 스웨인, 넌 왜 네가 인간의 모습을 한 크리쳐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없어?
 
스웨인 휘슬러: ..내가 크리쳐인거? 글쎄. 굳이 따지자면..... (잠깐의 침묵. 그리고 들려오는 답은,) 통제하기 쉬우니까, 겠지. 활약한다면 살려두어 최전방에서 써먹기 좋고, 통제하기 어렵다면 제거하면 그만이니까.
 
크로쉬 일럼:…그렇군. (그래서 네 기억까지 전부 없애 버린 건가. 차마 내뱉을 수 없는 말이 입안을 맴돈다. 쥐고 있던 컵 표면을 매만진다. 내가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너. 그런 널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방법. 만약 그 연구원이 살아있었다면 조금이라도 해답을 알 수 있었을까라는 작은 희망.) 연구원과 만나봤다면 좋았겠네. 제법 흥미로웠을 것 같은데? 얼마나 연구가 진행됐는지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르잖아.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와 같이 능청스레 웃는 얼굴이 있었다.)
 
스웨인 휘슬러:연구원을?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너도 참 유별나다니까. 나는 만나도 할 말 하나도 없을 것 같은데 말이지. (그래도 뭐, 그런 그가 나쁜 것은 아니기에 그의 타는 속도 모르고 태평하게 물을 마신다. 사실 스웨인 휘슬러의 생각은 두 사람의 몸 상태와 더불어 이곳에서의 탈출이었다. 어디 있는지도 모를 연구원이 아니라.) ...크로쉬, 분위기를 좀 다른데로 돌리고 싶은데. 그, ...다름이 아니라 네가 깨어난 김에 같이 고민하고 싶어서. 아까 살펴보니까 우리가 가려던 방향과 반대로 왔거든. 잘 돌아갈 수 있을까 싶네.
 
크로쉬 일럼:응, 내가 좀 호기심이 남다르잖아? 계속 알고 싶은 진리가 있거든. 그것과 가까워질 수 있다면 한 번쯤 만나고 싶어. (그제야 식은 물을 한 모금 삼킨다.) 고민할 게 뭐가 있어? 두 다리 멀쩡하지, 식량도 있고 몸도 따뜻하게 할 수 있지. 그리고 우리는, (검지 손가락 끝으로 네 뺨을 쿡 찌르며) 인류의 최강이라고도 불리잖아? 너만큼 회복이 빠르진 않지만 나도 충분히 강하다고? 대략적인 위치를 알았다면 돌아가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거야.
 
스웨인 휘슬러: 그래, 그렇네. 내가 괜한 걱정을 했네. 네가 있는데. (그러곤 사람 좋게 웃으며 남은 물을 모조리 비웠다.) 옷을 말리고 바람이 그치는대로 이동하자. 그동안 좀 자도록해. 나는 치유할 수 있지만 너는 어렵잖아. 이번에는 총소리로 깨우지 않을테니까 여기서 조금이라도 자.
 
크로쉬 일럼:아까 잤잖아? 뭐, 따지자면 기절이었지만. 그러니 괜찮아. 그냥 여기 있을래. 이제 손에 젖은 옷은 없잖아. (덮고 있던 담요를 잡고 양팔을 벌린다. 모양새가 꼭 안아달라는 것처럼.) 내가 이러는 거 보기 드물 텐데?
 
스웨인 휘슬러: (그의 모습에 어이없다는 듯 잠시 웃었지만 그래도..이제와서 그를 거절하고 싶지는 않기에 그를 꾹 끌어안았다. 아, 따뜻하다.) 그렇네. 이런 일 아니었으면 언제 네가 이러는걸 보겠어.
 
크로쉬 일럼: 불보다 네가 더 따뜻하네. (그대로 네 등까지 담요를 둘러 끌어안는다. 아, 갈비뼈가 몇 대 나간 모양이네. 그리 생각하면서도 그저 널 힘주어 끌어안을 뿐이었다. 넌 기억도 없는데, 왜 다시 나를 마음에 담았을까. 내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또 이렇게 날 품에 안는 걸까. 그게 못내 미우면서도 기쁘고, 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아, 승급전이고 나발이고 그냥 쉬고 싶다─.
 
스웨인 휘슬러:그래? 내 체온이 많이 높긴하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마음을 가졌는지, 지금 어떤 심정이지 뭐 하나 모름에도 결국 다가가는건 지금의 스웨인 자신이다. 지금 이 순간이 체온 유지과 두 사람의 멘탈 케어를 위함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그의 말에 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이대로 실종상태에서 누군가가 찾으러 와줬으면 좋겠다.
 
한참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당신과 크로쉬의 손목에서 신호가 반짝거립니다.
 
본부의 알림입니다.
 
벌써 승급전의 절반이 지났다는 건조한 공지와 함께 중간 순위가 공개됩니다.
 
1위는 콘라드입니다.
 
그 다음은 굉장히 생소한 이름이 이어지는데, 아마도 콘라드의 파트너인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이름을 찾아 한참 내리면, 거의 맨 아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크리쳐 사냥은 한 번도 하지 못 했으니, 나란히 최하위권입니다.
 
적막이 감돕니다.
 
크로쉬야 좌천되면 그만이지만, 당신은 쓸모 없다고 상부에 찍히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AOC 소속 연구소의 최대 걸작.
 
인권이라곤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전투 병기 크리쳐, 그게 당신입니다.
 
적어도 좋은 꼴이 되지 못 하겠죠.
 
다시 연구실로 돌아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당신을 안고 있던 크로쉬가 천천히 뒤로 물러납니다.
 
다시 총과 짐을 챙기고, 얼추 마른 옷을 입기 시작합니다.
 
크로쉬 일럼:하지만 이대로 있으면 우리는 파트너 해체겠지? 그럼 움직일 수 밖에 없네. (씨익, 웃고 있는 입꼬리에는 평소와 같은 여유와 자신감이 스며 있었다.) 거기다 난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거든. 넌 어때?
 
스웨인 휘슬러:(하, 이 개자식이 우리를 떨어뜨려놓고 기어코 1등을 차지하겠다라.) 다른건 몰라도 원흉이 1등인 꼴은 못 보지. 너랑 떨어지는건 더더욱 안될 말이고. 그러니 우리, 이기자. 이겨서 우리가 왜 파트너고, 왜 최강의 인류인지 보여주자.
 
크로쉬 일럼:역시, 마음에 든다니까? 네 그런 점.
 
이곳은 새하얀 설산, 크로쉬는 당신을 향해 총을 겨누며 말합니다.
 
크로쉬 일럼:같이 싸우자.
넌 내 파트너잖아.
 
스웨인 휘슬러:그래. 같이 싸우자.
나는 네 파트너니까.
 
당신의 대답에 크로쉬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어보입니다.
 
그리고 당신 몫의 총을 건네줍니다.
 
크로쉬 일럼:그리고, 지금은 싫어도 총을 쥐는 게 좋을걸.
 
스웨인 휘슬러:왜? (총을 받아들고 상태를 점검하다 그를 보았다.)
 
쿵!!!
 
문가에 육중한 무언가가 몸을 냅다 들이박는 소리가 들립니다.
 
크로쉬 일럼:아무래도 불을 써서 들킨 모양이야.
 
스웨인 휘슬러:아차, 그건 생각 못했네. 그래도 우리 둘이 살았으니 이걸 잡으면 이득이겠지?
 
크로쉬 일럼:물론이지. (어깨를 가볍게 으쓱이며)
 
이 산장의 내구도를 생각했을 때 공성전은 별로 현명한 대처가 아닐 것입니다.
 
당신을 향해 시선으로 신호를 보낸 크로쉬가 문을 발로 걷어찹니다.
 
두 사람은 생체형 크리쳐 19마리를 확인합니다.
 
아무리 크리쳐라고 해도 추위는 천적인듯, 새파랗게 질려 있습니다.
 
끈적끈적한 점액으로 온몸을 두른 듯, 표면이 번들거립니다.
 
스웨인 휘슬러:(빠르게 훑어보니 산장으로 접근한게 19마리. 인간이면 모를까 다수의 크리쳐를 제압하는데 도검을 쓰는건 다른 의미로 대단한 행동인지라 빠르게 탄창을 확인한다. 철컥, 하고 물을 먹었으나 새파란 금속 소리가 귓가를 매꾼다. 크로쉬에게 먼저 공격하겠노라 눈 신호를 보내는 찰나, 크리쳐 몇마리들이 떼를 지어 달려든다. 이 산장의 모양새로 보았을 떄 장시전이 된다면 깔려죽기 딱인지라 곧장 어깨에 견착 후 눈을 가늠쇠에 맞추고 발포한다.)
 
스웨인 휘슬러: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719163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실패
-2: 실패
피해: 15
 
퍼버벅! 탄환이 살덩이를 뚫고 지나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을 향해 공격해오던 크리쳐 15마리가 그대로 스러집니다.
 
남은 크리쳐 수 4마리
 
크로쉬 일럼:너 아까 전부터 너무 힘이 들어간 거 아냐? (허, 헛웃음을 흘리던 것도 잠시. 레버를 당겨 무기의 근거리 모드를 해제한다. 탄환의 수는 충분, 남은 개체 수는 고작해야 4마리.) 이게 못 맞히면 그대로 눈밭에 머리부터 박을 테니까. (그대로 방아쇠를 당기자 총구에서 불꽃이 튄다.)
 
크로쉬 일럼: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5/42/17
굴림: 303095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2: 실패
피해: 14
 
부상을 입었다고 해서 인류 최강의 타이틀을 버린 것은 아니죠.
 
그때였습니다.
 
크로쉬 일럼:스웨인!!
 
전투가 종료되는 순간, 크로쉬가 당신의 이름을 외칩니다.
 
그 순간, 당신은 허공으로 붕 떴다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강렬한 충격에 눈 앞이 점멸하다 돌아옵니다.
 
크로쉬 일럼:조심해, 상급 크리쳐야! 여기까지 유도 당했나 봐!
 
뱀처럼 긴 무언가가 꼬리로 당신의 배를 끌어안고 질질 끌고 갑니다.
 
크로쉬가 따라오지만 크리쳐의 속도를 완전히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그 정확한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몸을 돌리면, 당신은 기이하게 목만 구렁이처럼 긴 크리쳐와 눈이 마주칩니다.
 
눈이미지
 
번들번들한 눈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두 사람을 별장에서 끌어내기 위해 다른 크리쳐를 부리다니, 보기 드물 정도로 똑똑하고 영악한 크리쳐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근처에서 발견될만한 상급 크리쳐라면…
 
문득, 아까 읽은 상급 크리쳐와 관련된 문서를 떠올립니다.
 
이 녀석이 델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읏-! 놔! 놓으라고! (순간적으로 당한 강렬한 충격에 시야가 조금 흐려진 탓이었다. 손을 저으며 꼬리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근력으로 녀석에서 벗어나기가 여간 빠듯한게 아니였다. 결국 방법은 하나. 부상의 위협을 안고 총의 버튼을 눌러 도검을 빼든다. 그러곤 한번의 심호흡 후 그대로 꼬리에 찔러넣는다.)
 
당신이 저항하자, 델타는 길게 비명을 지르며 날뛰기 시작합니다.
 
델타가 당신을 붙잡은 탓에, 크로쉬가 쉽사리 이쪽을 공격하지 못합니다.
 
표면에서 분비되는 산이 살갗에 닿을 때마다 쓰라리고, 여기저기 휘두를 때마다 어딘가에 부딪혀 고통스럽습니다.
 
얼마간 제자리에서 괴로워하던 델타가, 몸을 웅크리더니 단숨에 도약해 뛰쳐 올라갑니다.
 
완전히 멀어지기 전, 크로쉬가 몸을 던져 델타의 꼬리를 붙잡습니다.
 
크로쉬 일럼:(간신히 그것의 꼬리를 잡아 올라탄다. 하지만 붙잡고 있는 것이 겨우인 상황.) 어떻게든 빠져 나와 봐…!
 
스웨인 휘슬러:나도, 그러고, 있어! (도검으로 두세차례 꼬리를 찌르며 벗어나려 애쓴다. 혹시라도 총을 쐈다가는 그에게 피해가 튈 성 싶어 도검으로 찌르며 놓기를 유도하는 것이 전부였다.)
 
검을 사용해 빠져나오려 시도해 보지만 격한 흔들림 탓에 자신의 손을 찔러 버립니다.
 
스웨인 휘슬러:
rolling 1d3
 
(
3
 
)
 
 
=
3
 
생체형 크리쳐의 산은 튼튼한 제복조차 녹여버립니다.
 
마치 전신이 타는 듯한 고통입니다.
 
스웨인 휘슬러: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크로쉬 역시 양손의 장갑이 전부 다 녹아 손바닥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습니다.
 
쏜살처럼 달려나가던 델타는, 어딘가로 뛰어듭니다.
 
그리고, 당신과 크로쉬는 여기저기서 낯익은 비명을 듣습니다.
 
사냥할 크리쳐를 찾으며 탐색하던 AOC 대원 한 무리입니다.
 
어느덧 그 높이를 다시 거슬러 올라온 모양입니다.
 
그 중에는 콘라드도 보입니다.
 
그는 두 사람을 보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콘라드 신:어떻게 다시 여기까지…!?
 
크로쉬는 매달린 채 사색으로 대꾸합니다.
 
크로쉬 일럼:크리쳐 버스 탔어.
 
농담할 상황은 아닙니다.!
 
델타가 거대한 아가리를 벌려 앞에 있는 대원들을 눈에 보이는 대로 삼키기 시작합니다.
 
대원들 역시 저마다 총을 겨누거나, 달려들며 저항을 시도합니다.
 
스웨인 휘슬러:
기준치: 60/30/12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크로쉬 일럼:
기준치: 70/35/14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대원이 쏜 총알이 크로쉬의 어깨를 스쳐지나갑니다.
 
크로쉬 일럼:1
 
크로쉬는 결국 잡고 있던 꼬리를 놓치고 바닥을 뒹굽니다.
 
델타가 다른 대원들에게 정신 팔린 지금이 기회입니다.
 
스웨인 휘슬러:(크로쉬는 바닥, 뒤쪽. 대원들의 저항에 크리쳐의 입안은 비었고. 그럼 지금...! 들고 있던 총으로 재빵리 크리쳐의 머리, 정확히는 정수리 부근을 노린다. 손잡이는 어꺠에, 눈은 가늠쇠에. 호흡을 가다듬고, 쏜다.)
 
스웨인 휘슬러: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451458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19
 
당신이 발포한 살상탄이 정확히 델타의 머리에 직격합니다.
 
느슨해진 틈을 타서 빠져나옵니다.
 
조금만 더 잡혀 있었다간 전신이 부러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을 놓친 델타가 포효합니다.
 
뱀 같이 긴 몸을 뒤로 한 번 젖히더니, 끈적끈적한 살덩이를 다시 어딘가로 향해 길게 뻗습니다.
 
표적이 된 콘라드는 찰나의 순간 창백하게 얼어붙은 채, 그쪽을 쳐다봅니다.
 
그러나, 그의 뒤에서 후드를 뒤집어 쓴 사람이 콘라드를 밀치고 대신 잡힙니다.
 
그를 포획한 델타는 재빠르게 몸을 돌려 빠져나갑니다.
 
콘라드 신:오데트!!!
 
콘라드가 다급히 소리칩니다.
 
아마도 콘라드의 파트너였던 것 같습니다.
 
다른 대원들이 따라가려는 콘라드를 만류하지만, 콘라드는 미친 사람처럼 그들을 떨치고 달려가려고 합니다.
 
크로쉬는 조금 진정한듯, 너덜너덜한 장갑을 벗어 던지곤 콘라드를 비롯한 대원들 앞으로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합니다.
 
특히 콘라드를 보는 눈이 냉랭합니다.
 
크로쉬 일럼:저건 아마 상급 크리쳐 델타로 추정 돼. 돌아다니던 도중 발견한 장소에서 연구 일지를 찾아냈거든. 먼저 공격 안 한다고 적혀 있었는데, 굉장히 포악하네.
 
만류당해 제자리에 주저앉은 콘라드가 연신 고개를 흔듭니다.
 
어딘가 얼이 빠져나간 표정입니다.
 
콘라드 신:아니, 델타… 가, 아니야.
 
급기야 콘라드는 다른 대원들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콘라드 신:부탁이에요, 다함께 오데트를 구해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대부분의 대원들이 안타깝게 됐지만 그건 좀…. 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한 두 걸음 뒤로 물러섭니다.
 
그냥 상급 크리쳐를 잡는 것도 힘든데, 거처의 상급 크리쳐는 얼마나 대하기 까다로울까요.
 
더군다나 방금 전의 습격으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크로쉬는 한숨을 내쉬며 당신을 돌아봅니다.
 
크로쉬 일럼:솔직히 얘한테 당한 게 있으니 부탁을 들어줄 이유는 없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
 
스웨인 휘슬러: (방금 전에 부러졌던 뼈들이 천천히 붙고 있던지라 걸음을 걷는데 조금의 무리는 있었으나 물러선 사람들 사이에서 똑바로 걸어나와 그의 앞에 선다.) 콘라드 대원. 당신은 나의 실력을 판단한다는 이유로 허물어지는 다리 위에서 크로쉬 일럼 대원과 나를 다른 대원들과 같이 공격했고 그로 인해 우리 둘은 절벽 아래로 추락. 간신히 목숨을 건졌으나 크리쳐들의 습격을 받았고 네 파트너를 납치한 크리쳐에게 나는 온몸이 꺾여 죽을 뻔했지. 그런데 내가 왜 너를 도와야하지?
 
콘라드 신:(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로 고개를 숙인 채) …그 부분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를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엄연히 제 잘못이겠죠. 하지만, 오데트는 아닙니다. 그 아이는 제 행동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니 제발 오데트를 구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깊이 고개를 숙인다.) …아무도 없다면, 저 혼자서라도 가겠습니다.
 
스웨인 휘슬러: (오데트, 오데트라. 아까 전 그를 밀칠 때 후드 아래로 보였던건 자신과 같은 백발. 그럼 출발 전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그 사람이겠구나 싶어졌다. 어쩔까. 나와는 하등 상관없는 사람을 구하러 내 목숨이 희생될지 모르는 상황에 가야할까. 그것도 다친 크로쉬까지 데리고. 사실 고민은 했었다. 그가 출발 전부터 자신과 크로쉬를 어떤 식으로든 말했던게 거슬렸던건 사실이니까. 그러나 저런 놈도 파트너라고 구하려고 한 사람을 버려두는게 맞을까? 하면 답은 아니였다. 멍청한 놈 떄문에 현명하고 정의로운 사람이 내 눈 앞에서 죽는건 아무래도 사양하고 싶었다.)
(잠시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돌려 크로쉬를 바라봤다. 선택권은 그에게도 있었다.) 넌 어쩌고 싶어?
 
크로쉬 일럼:뭐, 눈앞에서 봤는데 그냥 두는 것도 영 찝찝하지. 그리고 구하러 간다고 해도 이 녀석을 위해서는 아니니까? (검지손가락으로 콘라드를 가리키며 씩 웃는다.) 같이 싸우자고 했잖아. 네 선택이라면 따라갈게. 그리고 우리 승급전에서 1, 2위 하기로 했으니까? 저 정도 거물은 잡아야 하지 않겠어?
 
스웨인 휘슬러: 그렇지. 저 정도 녀석을 잡으면 우리가 단숨에 1위일걸. (작게 웃고는 주변의 대원들에게 손을 까딱였다.) 여유 탄창, 못해도 우리 둘에게 하나 정도는 주세요. 탄창 부족으로 대원 4명이 전멸하는 꼴은 보이지 않을테니까.
 
그리하여 콘라드의 파트너를 구하기 위한 임시 조가 만들어집니다.
 
다른 대원들에게 여분의 탄창을 받고, 찢어진 복장을 다시 갖춥니다.
 
콘라드, 크로쉬, 스웨인. 세 사람은 델타의 흔적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문득, 크로쉬가 콘라드에게 묻습니다.
 
크로쉬 일럼:이렇게까지 됐으니까 묻는 건데, 너 우리한테 왜 그런 거야? 내가 네 성격이 별로라느니 이야기했지만 이런 짓을 저지를 정도로 근본 없는 사람은 아니었을 텐데.
 
콘라드는 한참동안 대답하지 않습니다.
 
무언가 말하려다 말고, 말하려다 말기를 반복한 끝에 그는 입을 뗍니다.
 
콘라드 신:우리가 쫓는 크리쳐는 델타가 아니야. 그건 아마 최근에 새로 생긴 상급 크리쳐겠지.
델타는……. 제 파트너입니다.
 
이어지는 말은 굉장히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콘라드와 델타1
 
콘라드와 델타2
 
콘라드와 델타3
 
 
콘라드 신:델타, 아니… 오데트는 인간이 된 상급 크리쳐입니다. 상부에는 델타가 도망친데다, 총책임자가 사망해 연구가 무산되었다고 알리고 팀을 데리고 긴급 귀환했습니다.
오데트는 인간이 되었지만, AOC의 전례 없는 특별한 연구 대상이 되었습니다. 심한 실험을 당하진 않았지만, 폭주를 억제하기 위해 매주 주사를 맞는데다 어딘가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하다못해 저와 오데트가 이 구역을 대표하는 최강의 자리를 차지한다면, 조금이나마 자유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당신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처지의 사람이었네요.
 
크로쉬 일럼:(조용히 이야기를 듣다 긴 머리카락 뒤로 눈이 반짝인다.) 그러니까, 인간이 된 크리쳐라는 말이지? (곱씹어 보듯이 짧게 되뇌이다) 알았어. 네 파트너인 오데트는 확실히 구해줄게.
일단 헷갈리니까 우리가 잡아야 하는 크리쳐 이름은 임시로 '감마'라고 지어둘까?
 
스웨인 휘슬러: (할 말을 잃었는지 잠시간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크리쳐. 인간형 크리쳐라. 누구는 최전방에 몰려서 죽기 일보 직전까지 굴려지고 있었는데 말이다. 저도 모르게 목의 폭탄 목걸이 부근을 긁으려다 손을 내린다. 그는 알았을까. 그가 물어본 이 목걸이가 그런 식으로 쓰이리라는 것을. 모르겠지. 모르는게 약일 떄도 있는 법이다. 그렇기에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앞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크로쉬의 목소리에 시선을 돌렸다가 아아, 하는 소릴 작게 냈다. 이 녀석, 다른 곳에 꽂혔구나 싶어서.)
그래, 그럼 감마라고 하지. 어쨋든 타 크리쳐와는 차이가 있으니까.
 
이야기를 들은 당신이 콘라드를 용서하든 말든, 그건 자유입니다.
 
자초지종 설명이 끝났으니, 탐색 시간입니다.
 
스웨인 휘슬러:
rolling 1d8
 
(
5
 
)
 
 
=
5
 
스웨인 휘슬러:
기준치: 60/30/12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스웨인 휘슬러:
외모
기준치: 75/37/15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감마의 흔적을 따라 가던 중, 크리쳐 무리를 발견합니다.
 
크리쳐의 수는 7
 
전투는 약식 크리쳐 전투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스웨인 휘슬러:바빠, 당장 비키도록해!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많지 않은 크리쳐 무리가 이쪽을 발견하고 달려올 틈도 없이 그대로 총을 어깨에 견착. 가늠쇠를 눈동자와 일치시켜 크리쳐 무리를 조준 후 방아쇠를 그대로 당긴다
 
스웨인 휘슬러: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856428
+2: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16
 
방아쇠를 당겨 발포한 살상탄이 일제히 크리쳐들을 꿰뚫고 지나갑니다.
 
이것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네요.
 
스웨인 휘슬러:
rolling 1d8
 
(
1
 
)
 
 
=
1
 
스웨인 휘슬러:
기준치: 70/35/14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근력
기준치: 99/49/19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다시 한 번 세 사람 앞으로 크리쳐들이 나타납니다.
 
크리쳐의 수는 5
 
스웨인 휘슬러:(사람 참 귀찮게 하네. 급하면 급할수록 일이 터진다더니. 혀를 한 번 차고는 크리쳐들이 이쪽을 눈치채지 못할 때 숨을 한 번 참았다가....가늠쇠 너머 크리쳐와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했을 떄 멈췄던 숨과 함께 방아쇠를 당겨 곧바르게 발포했다.
 
스웨인 휘슬러: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113932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11
 
크리쳐의 몸체가 살상탄의 위력에 의해 찢겨 나갑니다.
 
마음이 급하면 오히려 일이 생긴다더니, 딱 지금과 같네요.
 
스웨인 휘슬러:
rolling 1d8
 
(
1
 
)
 
 
=
1
 
스웨인 휘슬러:
기준치: 80/40/16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근력
기준치: 99/49/19
굴림: 9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묵직한 무게의 긴 생물이 쓸고 지나간 것 같은 자리를 발견합니다.
 
군데군데 무너져 있고, 나뭇가지가 부러져 있습니다.
 
이대로 흔적을 따라가면 될 것 같습니다.
 
가는 길목, 당신은 외상 없이 죽어있는 크리쳐들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스웨인 휘슬러:
rolling 1d8
 
(
2
 
)
 
 
=
2
 
스웨인 휘슬러:
기준치: 80/40/16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근처에 거미줄처럼 보이는 끈적끈적한 실이 뭉쳐있는 길을 발견합니다.
 
거미의 것이라기엔 지나치게 굵고, 이상한 빛깔이라 상급 크리쳐 감마의 소행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상하네요, 겉보기엔 그런 실을 자아내는 기관이 없어 보였는데…….
 
스웨인 휘슬러:
rolling 1d8
 
(
7
 
)
 
 
=
7
 
스웨인 휘슬러:
기준치: 80/40/16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크기
기준치: 70/35/14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수상한 흔적을 따라간 끝에 한 동굴을 발견합니다.
 
세 사람, 거처에 도착합니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세 사람은 거꾸로 묶인 채 매달려있는 시체들을 발견합니다.
 
스웨인 휘슬러: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크로쉬 일럼: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크로쉬 일럼:3
 
콘라드 신:오데트, 오데트!!!! 어디 있어!!!
 
콘라드가 단검으로 그 줄을 끊어내며 자신의 파트너를 찾아다닙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아, 이미 늦은 건 아닐까 싶었던 그때…….
 
기침 소리와 함께, 벽에서부터 체구가 작은 사람이 떨어져나와 주저앉습니다.
 
콘라드의 파트너, 오데트입니다.
 
방금 있을리 없는 공간에서 사람이 빠져나온 건가요?
 
콘라드 신:(그쪽으로 달려가 오데트를 부축한다.) 걱정했잖아!
 
오데트:(몇 번 기침을 하고) 미안해, 난 괜찮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오데트가 깎아지른 듯한 동굴의 절벽 끝, 그 아래를 가리킵니다.
 
오데트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면, 당신과 크로쉬는 그 밑에서 거죽 같기도, 허물 같기도 한 크리쳐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놀랍게도 아까 본 크리쳐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스웨인 휘슬러:뭣, (놀란 나머지 그를 돌아본다.)
 
오데트:그 녀석의 진정한 모습은 우리가 본 게 아니야. 어디까지나 위장일 뿐이지.
확인해본 바로는…, 그 상급 크리쳐의 능력은 정신계인 것 같아. 몸을 바꾸는 것 뿐만이 아니라, 자신보다 하위 계급의 크리쳐를 조종할 수 있는 것 같았어.
 
스웨인 휘슬러:.......젠장, 골치아프게 됐어. (잠시 머리를 쓸다가...그를 향해 돌아본다.) 당신을 구하러온건 맞지만, 여기까지 왔으니까 한 번만 확인하겠습니다. 당신은 아까 전 보았던 크리쳐, 약칭 '감마'의 하위 계급 크리쳐입니까. 아니면 AOC 대원 오데트입니까.
 
오데트: 걱정하지마. 난 오데트, 그리고…. (흘긋 콘라드를 바라본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알겠다는 듯) 과거 델타라고 불렸던 크리쳐야.
 
스웨인 휘슬러:그렇군요. (다행히도 거짓은 아닌 듯 하니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를 의심했지만 정말로 의심했다면 진즉 총부터 겨눴을 것이다.) 그럼 오데트 요원. 개체 '감마'의 특징을 아는 듯 한데 바닥에 엎어진 저 외형 말고 다른 외형을 봤나요?
 
오데트:그건, 못 봤어. 끌려오고 겨우 숨었으니까. 저 시체는 이 동굴에 와서 갑자기 쓰러진 거야. 갑자기 죽는 건 말이 안 되니 몸을 바꾼 것은 아닌가 추측했을 뿐이지.
 
그때, 크로쉬가 당신의 팔을 잡아당깁니다.
 
크로쉬 일럼: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묘한 진동도 느껴지고. 일단 여기서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스웨인 휘슬러:(그의 말에 몸을 잠시 굳혔다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른 두 사람에게도 손짓 후 벽에 바싹 붙어 밖으로 나섰다.)
 
굴이 크게 흔들립니다.
 
진동과 함께 쿵, 쿵,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말을 들은 네 사람은 한꺼번에 동굴 안을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무너지는 굴 위에 올라선 에너미를 목격합니다.
 
감마
 
생체형 크리쳐와 금속 크리쳐를 합친 외형의 크리쳐.
 
네 발로 서있고 녹아가는 잇몸, 이빨은 금속, 빳빳한 가시를 잔뜩 모습이 위협적입니다.
 
저게 감마의 진짜 모습일까요?
 
상급 크리쳐 감마
 
전투가 발생합니다!
 
스웨인 휘슬러:(눈 앞에 보이는건 지금껏 봐왔던 어떠한 크리쳐보다도 강해보이며, 또 징그러우며, 대적하기 어려워보이는 적. 그러나 물러설 수는 없다. 여기까지 와서 물러날 순 없다. 현진 AOC 대원이자 최강의 대원으로써, 그리고 옆에 있는 그가 무사히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기 위해서는 살아남아야한다. 고로 아가기를 벌리고 위협을 하는 크리쳐를 향해 총을 겨누고, 호흡과 함께 방아쇠를 당긴다.)
 
스웨인 휘슬러: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138619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실패
-2: 실패
피해: 10
rolling 3d6
 
(
6
 
+
1
 
+
6
 
)
 
 
=
13
 
노리는 것은 단 하나, 그리고 바라는 것도 단 하나.
 
총구에서 터져나오는 섬광과 함께 그것은 정확히 목표물을 향해 날아갑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한 번의 총성이 울립니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콘라드가, 당신을 따라 방아쇠를 당기고 있습니다.
 
크로쉬 일럼:오늘 상태 좋은데? 평소에도 이 정도로만 해주면 복귀도 빠를 것 같지 않아? (이 상황에서도 여유를 부릴 틈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말과 다르게 탄창을 갈아 끼우는 손은 그 어느 때보다 정확하고 재빠르다. 저런 다 죽어가는 크리쳐도 죽이지 못한다면 최강의 인류라 불릴 수 없는 것도 당연. 그리고…) 네 파트너로 있을 자격도 없겠지. 그렇지? (방아쇠를 당기기 전, 시선이 먼저 목표를 꿰뚫는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5/42/17
굴림: 561727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18
 
크로쉬 일럼:12
 
시선의 궤도의 뒤를 따라 탄환이 날아갑니다.
 
이어서 오데트의 서포트가 이어집니다.
 
이길 수 없으리라 생각한 미지, 압도되는 형체.
 
그 모든 것은 아주 작은 4가지의 특이점에 의해 무너집니다.
 
너덜너덜해진 감마가 한 번 울부짖더니, 당신과 두 눈을 마주칩니다.
 
그 순간 형용할 수 없는 불쾌한 기분이 전신에 퍼져나갑니다.
 
당신은 그대로 의식을 잃습니다.
 
콘라드 신
 
정신계 크리쳐라고 했나요?
 
당신의 육체는 감마에게 의식을 지배 당합니다.
 
동료의 육체를 빼앗으면 공격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나봅니다.
 
하지만 크로쉬는….
 
크로쉬 일럼:스웨인, 정신 차려!
 
크로쉬는 당신(in 콘라드)의 눈앞에서 총으로 당신(육체)을 쏘며 물리적으로 퇴마를 시도합니다.
 
크로쉬 답다면... 크로쉬 답지만... 묘한 기분이군요.
 
크로쉬 일럼:아니,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데? (뒤에 있던 오데트와 콘라드를 잠시 바라본다, 그가 크리쳐라는 사실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이나 폭주를 멈추기 위해서는 한 번 '리셋'하는 것이 기본.) 젠장…! (일단 기절 시키려는 목적으로 총의 손잡이 부분을 휘두른다.)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갑작스러운 상황, 아무리 크로쉬라도 당황스럽긴 했겠죠.
 
다급히 휘두른 팔은 닿지 못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2
 
감마는 스웨인의 몸으로 콘라드를 향해 주먹을 휘두릅니다.
 
스웨인 휘슬러: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피해: 4
 
다행히 주먹은 빗겨 나갔으나 위력은 어마어마합니다.
 
그야 당연하죠. 그는 본래 크리쳐이니까요.
 
콘라드 신:윽, (다른 이의 몸에 들어오며 잠시 머리가 아파 머리를 누르자 옆에 있던 오데트가 괜찮냐며 말을 건다. 그러나 그런 것보다도..지금 자신, 그래. 스웨인 휘슬러의 몸에 크리쳐가 들어갔다는 것이 문제다. 저 몸은 폭탄이나 다를 바 없다. 혹여라도 능력을 들킨다고 이 두 사람이 다른 곳에 말하지 않을 것 같으나 혹시 모를 일이다. 그러니, 가급적 빠른 제압이 답이다. 그러나 총을 쐈다가 혹시나의 일이 생긴다면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그러니...) 미안하지만 좀 기절해야겠다 나야. (그러곤 버튼을 눌러 근접 무기로 바꾼 후 그대로 팔을 휘둘렀다.)
 
콘라드 신: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70/35/14
굴림: 885231
+2: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9
 
당신이 휘두른 검에 스웨인의 팔이 크게 베입니다.
 
팔을 따라 뚝뚝, 붉은 피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스웨인은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어떤 표정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크로쉬 일럼:(검으로 스웨인을 공격하는 콘라드의 모습에 잠시 두 눈을 크게 뜬다. 곧이어 미간을 찌푸리더니, 방법이 없다는 듯 총을 한 바퀴 돌려 고쳐 잡는다. 레버를 당겨 근거리 모드로 전환하고는 콘라드 앞, 제게는 뒤를 보이는 스웨인을 향해 그대로 검을 휘두른다.) 넌 진짜, 정신차리면 가만 안 둘거야.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85/42/17
굴림: 49033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실패
-2: 실패
피해: 1
 
푹─!
 
심장을 뚫린 당신의 육체가 허공에 피를 뿌리며 쓰러집니다.
 
감마의 의식은 당신의 육체가 사망하기 직전 빠져나간 것 같습니다.
 
상황이 잠시 소강됩니다.
 
크로쉬 일럼:(후, 숨을 내쉬다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어서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스웨인 입을 통해서 직접 들어. (오데트와 콘라드를 돌아보며)
 
콘라드 신:뭐... 말한다고 들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내 몸에서 내가 제대로 깨어난다면 듣겠지.
 
크로쉬 일럼:…하? (들려오는 말을 잠시 곱씹다가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널 바라본다.)
 
콘라드 신:나야, 크로쉬. 스웨인 휘슬러라고. 크리쳐... 감마의 정신 공격 때문에 내가 튕겨져 나갔는데 너보다 약했던건지 콘라드 대원 몸으로 튕겨져 들어왔어. 뭣하면, 내 목의 목걸이 설명할 수 있는데. 거기까지 말하길 원치는 않잖아. 그렇지?
 
크로쉬 일럼:(잠시 손으로 머리를 짚는다.) 어쩐지, 공격하는데 망설임이 없어 보인다 싶더라니. 자기 몸이라고 아주…. (더 할 말이 있는 것 같았으나 길어질 듯싶어 일단 다문다.) 그럼 아까 그건 감마였던 모양이네. 상황이 왜 그랬는지 알았으니 됐어. 일단 네 몸이 회복되길 기다려 볼까.
 
콘라드 신:그나마 다행이지. 콘라드 대원이였다면 이도 저도 아니고 당황하다 더 시간을 끌었을테니까. (옆에서 듣고 있는 오데트에게 고개를 돌렸다.) 오데트 대원, 말한대로 지금 난 스웨인 휘슬러 대원입니다. 제 몸이 깨어나는대로 콘라드 대원 역시 돌아올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오데트는 옆에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시체 앞에 무릎을 꿇고 앉더니, 가슴팍에 손을 얹고 무어라 중얼거립니다.
 
그러자, 빠른 속도로 상처가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오데트:이건, 내가 델타였을 시절의 능력이야.
 
크로쉬 일럼:회복 능력인가?
 
오데트: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대상의 시간을 돌리는 능력이지.
 
오데트가 당신을 가만히 보며 말합니다.
 
오데트:정신 상태에 영향을 심하게 받아서 정작 정말 사용하고 싶을 때에는 사용하지 못했지만.
 
문득, 아까 본 공간을 활용한 능력도 생각납니다.
 
무척 희귀한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네요.
 
스웨인, 소생합니다.
 
당신은 피가 섞인 기침을 뱉으며 몸을 일으킵니다.
 
콘라드 역시 의식을 되찾고 얼떨떨한 표정을 짓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해 줄 수도 있겠습니다.
 
네 안에 나 있었다고….
 
스웨인 휘슬러:(본래의 몸이 소생함과 동시에 다시 강렬한 두통을 느끼며 시야가 바뀐다. 이번에 보이는건 크로쉬와 더불어 두명. 확실히 제 몸인 것 같아 피가 섞인 기침을 뱉으며 한숨을 쉬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먼저 오데트를 향해 감사를 표했다.) 오데트 대원, 치료를 해주신 점 우선 감사합니다.
 
스웨인 휘슬러:(그러곤 이번에는 옆으로 고개를 돌려 다소 황당한 표정의 콘라드에게 아까 오데트에게 했던 것과 같은 말을 전한다. 감마의 정신 공격에 당한 것. 그래서 콘라드 대원에게 튕겨져 들어간 것. 자신의 몸이기에 보다 정확히 제압했고 그때 다친 것을 오데트가 고쳐줬다는 것까지.)
 
어느 정도 상황 설명을 마치면, 네 사람에게 동시에 무전이 옵니다.
 
이래저래 구하고 싸우다가 승급전을 깜빡 잊고 있었습니다.
 
그보다 이상한 낌새라는 건 대체 뭘까요?
 
크로쉬도, 오데트나 콘라드도 감마가 영 마음에 걸리는 투지만, 당장은 명령에 따르는 게 좋겠습니다.
 
헬기장에 도착하면 네 사람이 탈 헬기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나머지 대원들은 전부 탑승해서 긴급 복귀 중인 듯 하네요.
 
탑승하면 위에서부터 보이는 풍경이 있습니다.
 
설산의 꼭대기에 개미떼처럼 새까맣게 모여드는 것들은… 분명히 크리쳐입니다!
 
크리쳐들이 일제히 모여 뭉치고 있습니다.
 
네 사람을 태운 헬기가 빠르게 상공으로 멀어져갑니다.
 
크로쉬 일럼:크리쳐들을 조종할 수 있는 감마가 저지른 짓인 것 같네. 지금 철수하면 안전지대를 공격할지도.
 
그렇습니다.
 
이 산은 안전지대에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안전지대에서 재정비해 반격한다면 안전지대 사람들 일부가 공격당할 것입니다.
 
크로쉬 일럼:저걸 하나하나 잡다가는 끝이 없겠는데? 크리쳐에게 잘 먹히는 폭탄 같은 게 있으면 좋을 텐데….
 
스웨인 휘슬러: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흠, 폭탄이라….
 
고민하는 당신을, 아니 정확히는 당신의 목을 크로쉬가 빤히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크로쉬 일럼:(손가락으로 그의 몫을 가리키며) 그런 편리한 폭탄이 어디 있을까?
 
스웨인 휘슬러:이거? 내가 뺄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 아니지? (목을 가리키며) 나 던지게?
 
크로쉬 일럼:그 해제 리모콘을 누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널 가리키던 손을 돌려 자신을 가리킨다.)
 
리모콘으로 해제해서 던지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 폭탄은 폭파 10초 전까지 당신의 피부에 닿아 있어야 작동합니다.
 
콘라드 신:바람이 심하고 무게가 가벼워서 헬기 안에서 던지는 건 무리예요. 다른 곳에 휘말릴걸?
 
그러니까, 저 크리쳐 무리 안에 있다가 10초만에 빠져나와야 한다?
 
오데트가 진지한 표정으로 제안합니다.
 
오데트:허리에 줄 같은 걸 매달고 뛰어내려서 던지는 건?
 
크로쉬가 대꾸합니다.
 
크로쉬 일럼:폭파 여파로 헬기가 흔들려서 추락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당신의 목을 걸고 세 사람이 토의 중입니다… ing
 
스웨인 휘슬러:그냥 내가 뛰어내릴테니까 나중에 내 시체나 회수해주지? (자신의 의견은 묵살한채 대화하는 셋을 보며 문을 열 준비를 한다.)
 
크로쉬 일럼:와, 역시 인류 최강~. 괜찮아, 회복은 네가 제일 잘 하는 거잖아? 네 말대로 시체가 좀 흩어져도 모아서 조립해줄게! (엄지 척)
 
그리 말하며 친절하게 헬기 문도 열어줍니다.
 
크로쉬 일럼:자, 그럼 조심해서 다녀와. 하나, 둘, 셋하면 뛰어내리는 거다?
하나─
 
둘을 외치기도 전에 톡, 하고 당신은 허공을 걷습니다.
 
크로쉬 일럼:이런, 미안. 실수야!
 
크로쉬가 태연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스웨인 휘슬러:(어차피 떨어지려고 몸을 내밀었던지라 태연 자약한 얼굴로 손을 흔들며 웃었다.) 걱정마- 이번에 회수에 실패해서 죽으면 네 탓이니까~
(그러곤 그가 뭐라 대꾸할 새도 없이 몸을 뒤집어 낙하 자세를 잡는다.)
 
당신은 혼자 헬기에 떨어집니다.
 
당신은 추락합니다.
 
회색 하늘을 가르고, 하염없이 땅으로 떨어집니다.
 
삑, 삑, 삑, 삑, 삑.
 
목걸이에서부터 신호음이 들립니다.
 
표시된 숫자는 30초.
 
29
 
28
 
27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장면이 전환됩니다.
 
나타샤&에보니
 
장소는 AOC 사내, 소장실.
 
마이크로 소장은 골치 아프단 표정으로 의자에 머리를 대고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 앞으로 대원 둘이 싸우고 있습니다.
 
에보니 그린:그러니까, 이렇게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지성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랑 파트너가 될 수 없습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누가 할 소리를? 이렇게 약해빠진 파트너라니 내쪽에서 사양이야.
 
에보니와 나타샤는 소장을 앞에 두고도 한참 으르렁거립니다.
 
마이크로 소장은 신경성 수전증이 다시 도지는 기분을 느끼며 천천히 두 사람을 달랩니다.
 
마이크로 웨이브:둘 다 훈련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 않았습니까. 분명 서로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겁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이런 멍청이랑요?
 
에보니 그린:이런 힘만 센 바보랑?
 
나타샤 폴 블레인:절대로 싫어요!!!!!!!
 
소장은 얼굴을 감쌉니다.
 
고위직도 쉽지 않은 것 같네요.
 
다시 장면이 전환됩니다.
 
합체한 크리쳐 무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회색 하늘 위로 눈보라가 날립니다.
 
20
 
19
 
18
 
남자
 
눈앞에 번화한 A시의 풍경이 빠르게 스쳐지나갑니다.
 
당신의 손에 들린 목걸이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알리는 빛이 반짝입니다.
 
14
 
13
 
12
 
미고
 
미고:죄송합니다, 워낙 감명 깊게 봐서요.
 
미고:분명 즐거울 거예요.
 
미고:그런 클리셰는 좋아하니까요.
 
11
 
떨어지는 당신의 몸을 붙잡는 손이 있습니다.
 
허리에 로프를 감은 채 떨어진 크로쉬가 당신을 껴안은 채 외칩니다.
 
크로쉬 일럼:던져─!
 
스웨인 휘슬러:언제는 날 던지라더니!!! (두말할 것도 없이 지긋 지긋한 목걸이를 목에서 풀어 크리쳐 덩어리에게로 던진다.) 나는 피곤하니까 너네 전부 썩 꺼져서 다신 오지 마!!!!
 
당신이 크리쳐 무리에 목걸이를 던져넣는 순간, 크로쉬는 당신을 붙잡고 허공을 향해 총을 쏩니다.
 
그 반동으로 뒤로 밀려난 순간, 콘라드와 오데트가 끈을 끌어 올립니다.
 
폭발
 
이어지는 폭음과 광풍에 휘말려 헬기가 크게 기우나 싶더니 간신히 제자리를 찾습니다.
 
당신을 본 크로쉬가 헬기 바닥에 누워 웃으면서 하이파이브를 요구하는 듯 손바닥을 보입니다.
 
.
 
.
 
.
 
며칠 뒤, 두 사람은 단상에 서있습니다.
 
“스웨인, 크로쉬. 두 사람은 62구역을 대표하는 최강의 인류로, AOC의 위상을 크게 드높였기 때문에 특진을 겸해 6박 7일의 휴가를 수여한다.”
 
또다시 최강의 인류라는 명예로운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대상에게 돌아갑니다.
 
승급전은 엉망으로 끝났지만, 여차저차 마지막에 대량으로 잡은 크리쳐가 카운트에 들어간 모양입니다.
 
당신과 크로쉬는 승급전에서조차 안전지대를 구한 영웅이 되었습니다.
 
등을 돌리면 이쪽을 보며 박수를 치는 대원들의 눈에는 전에 없던 존경심이 반짝입니다.
 
“안전지대로 크리쳐가 넘어가지 않도록 몸을 던져서 막았대.”
 
“대단해, 어쩌면 저렇게 용맹할까.”
 
그 옆에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딴청부리는 콘라드와 오데트가 있습니다.
 
제복에 어울리지 않는 훈장을 단 크로쉬가 당신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푹 찌르곤 웃습니다.
 
크로쉬 일럼:용맹한 크리쳐 씨. 그럼, 다음 임무도 잘 부탁해? 그때는 정말 시체라도 모아서 조립해 줄 테니까─.
 
스웨인 휘슬러:조용히해 이 거짓말쟁이. 다음에 또 그러면 파트너 바꿔달라고 할거니까.
 
마지막으로 카메라맨이 등장해 두 사람의 모습을 찍습니다.
 
END.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도 버디물을 하고 싶어!
 
.
 
.
 
.
 
 에필로그
 
장소는 병원입니다.
 
말로 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승급전에서 추락했을 때 크로쉬는 제법 큰 부상을 입은 모양입니다.
 
당신은 크로쉬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문안을 왔습니다.
 
문을 열면, 병원 침대에 앉은 크로쉬는 붕대를 풀고 있습니다.
 
크로쉬 일럼:오, 왔어? (태평한 표정으로 가볍게 손을 흔든다.)
 
스웨인 휘슬러:입은 멀쩡하네. (어휴- 하고 한숨을 쉬며 옆의 의자를 끌어와 앉았다.)
 
크로쉬 일럼:그럼~, 입이 다친 것도 아닌데 안 멀쩡할 일이 뭐가 있겠어? 그래도 이제 다 나았는 걸 뭐. 그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잖아? (가볍게 어깨를 으쓱이며)
 
스웨인 휘슬러:어쩔 상황도 아니었고 말이지. 오데트를 봐서 넘어가줬지만 콘라드는 이 일로 우리 둘한테 빚진거라고 생각해야할텐데 말이지.
 
크로쉬 일럼:음, 나도 그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바야. 콘라드 녀석, 이 빚은 어떻게 갚게 해줄까? (히죽, 입꼬리를 올리며 음흉하게 웃다가) 그러고보니, 그때 허벅지 상처는 어때?
 
잊고 있었습니다.
 
승급전 시작 전, 실수로 허벅지에 상처를 냈었죠.
 
물론 지금은 완치된지 오래입니다.
 
스웨인 휘슬러:상처는 애당초 본부로 복귀했을 때 다 나았는걸. (흉조차 남지 않은걸 보여줄 수는 없으니 어꺠를 으쓱했다.)
 
당신의 대답에 크로쉬는 잠깐 침묵합니다.
 
크로쉬 일럼:역시 편리하네, 크리쳐의 몸은.
 
실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크로쉬는 상처 치료를 위해 휴가를 전부 반납했다고 하니까요.
 
크로쉬 일럼:(언제 그랬냐는 듯 빙긋이 웃으며) 그러고보니 콘라드랑 오데트도 오기로 했는데, 들었어?
 
스웨인 휘슬러:(크리쳐의 몸이라. 딱히 틀린 말도 아니니 굳이 그곳에 토를 달지는 않았다.) 그 둘이 온다고? 오데트야 뭐 그렇다쳐도 콘라드가 여기까지 오는건....당연하겠네, 응.
 
크로쉬 일럼:둘이 같이 온다고 했으니까, 언제 온다고 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곧 오지 않을까? 네 말대로 콘라드는 와야지. 그래도 나름 말 트는 동료 대원이 생긴 거 같은데 어떠신가요, 스웨인 휘슬러 씨?
 
스웨인 휘슬러:그런걸 말 텄다고 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어째 그와의 대화에서 건실히 대화한 기억은 극히 드문지라 무릎에 팔을 올린채 피식 웃었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콘라드와 오데트가 들어옵니다.
 
오데트:안녕, 몸은 좀 어때? 거의 다 나았다고는 들었는데.
 
콘라드 신:아니 그보다 들어 봐. 오데트가 다시 실험실로 돌아갔다니까? 내가 위험하다고 했는데.
 
오데트:콘라드는 과보호가 심하다니까. 그래서 실험실 가드까지 지원했잖아. 연구 시간 외에는 이렇게 건물 내를 돌아다닐 수도 있고 아픈 실험은 하지 않아.
 
콘라드 신:애초에 그렇게 연구되는 게 싫은 거라니까.
 
크로쉬 일럼:…병문안 온 거 아냐? 너희 지금 나한테 하소연 하러 온 거야? (두 사람을 어이없다는 듯 보고 있음)
 
네 사람은 과일을 깎아먹으며 자잘한 담소를 나눕니다.
 
평화로운 일상, 크리쳐로서 꿈꿔본 적 없던 시간.
 
... ...
 
스웨인 휘슬러: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나비
 
병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모습의 나비입니다.
 
창문도 열려 있지 않은데, 어디로 들어온 거지?
 
하지만 그 나비를 신경 쓰는 건 당신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스웨인 휘슬러:(주변을 둘러봤지만 세 사람은 신경은 커녕 보이지도 않는다는 듯 서로의 할 말 만을 하고 있었다. 그럼 대체 저건, 창문도 굳게 닫혀 저 문이 열린 두 번 내내 보이지도 않던 저건 어디서 온걸까?)
 
허공을 날아다니던 나비가, 당신의 손등 위로 앉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싼 풍경이 일제히 멈춰버립니다.
 
과일을 들고 웃던 사람이나, 창문 밖 풍경까지.
 
나비가 입을 달싹이며 말합니다.
 
일어나.
 
승급전 시작 전, 총상을 입었던 허벅지가 불현듯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불이라도 난 것처럼 강렬한 통증이 그 부근부터 피어납니다.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쓰며 주저 앉습니다.
 
주변 풍경이 빠르게 뒤섞입니다.
 
더 이상 이곳은 따뜻하고 안락하고 사람이 가득한 장소가 아닙니다.
 
곁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사라져버린지 오래입니다.
 
어느 시간과 공간의 틈바구니에서 튕겨져나온 스웨인
 
스웨인 휘슬러: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스웨인 휘슬러:
rolling 1d3
 
(
3
 
)
 
 
=
3
 
바닥에 손을 짚은 채 턱까지 차오른 숨을 고르면, 대기는 재로 가득하고 주변은 비명 소리로 혼란스럽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스웨인 휘슬러: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람들의 울음 소리와 외침을 듣습니다.
 
횃불을 든 사람들이 주변 곳곳에 불을 지르고 다니는 광경을 봅니다.
 
하나 같이 얼굴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나이도, 출생지도, 부모도 전부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발생할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자신이 이곳에, 이런 시간대에 존재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img
 
스웨인, 3부까지의 기억을 전부 지닌 채로 회귀합니다.
 
스웨인 휘슬러:
SAN Roll
기준치: 66/33/13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스웨인 휘슬러:
rolling 1d5
 
(
4
 
)
 
 
=
4
 
총알에 꿰뚫린 오른쪽 허벅지에서 피는 멈출 기세가 없이 흘러나오고, 출혈량으로 인해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그건 전부 꿈이었나?
 
아니, 분명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이야말로 꿈인가요?
 
여태까지 겪은 모든 일들은?
 
당신의 기억이 맞다면, 끔찍한 테러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돌아온 크로쉬가 목격하고 광기에 사로잡힐 것입니다.
 
이걸 막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당신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스웨인 휘슬러:(이건, 이건 분명. 그 때다. 내가 사라지고 난 후 그 모든걸 수습하려던 네가 미쳐버린 그 순간. 그 때다. 네가 미치고 나서 했던 일들을, 그리고 내가 겪어야했던 일들을 기억한다. 그러니...막아야한다. 자신이 이 일을 막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른다. 그저 막아야한다는 생각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이제 '안다.' 네가 나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내가 그런 널 구하기 위해 뭘 했고, 네가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 그렇게..우리 둘이 어떤 끝을 맞이했는지 이제 기억한다. 그러니까.)
막아야해.
 
막아야 해.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리에 힘을 주고, 이 끔찍한 사태를 막기 위해 몸을 일으킵니다.
 
뒤에서 누군가가 당신의 뒷목을 잡아챕니다.
 
한 명이 아닙니다.
 
손
 
수십 명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웃음 섞인 목소리로 무어라 중얼거리고 당신의 머리를 잡고 바닥에 처박습니다.
 
힘이 전부 빠진 상태라 저항할 수 없습니다.
 
칼
 
뒤이어, 날붙이를 뽑아드는 소리와 함께 칼날이 당신의 목을 꿰뚫습니다.
 
물기가 가득한 행주를 쑤시는 듯한 소음, 뽑혀나간 칼날을 타고 피가 폭포처럼 흘러내립니다.
 
당신은 비명 한 줌조차 나오지 않는 격통에 시달립니다.
 
스웨인 휘슬러: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스웨인 휘슬러:
rolling 1d5
 
(
5
 
)
 
 
=
5
 
스웨인 휘슬러:
건강
기준치: 99/49/19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가장 끔찍한 것은 이러한 출혈과 고통을 겪고도 당신은 죽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피가 바닥에 고여 젖어듭니다.
 
그때, 무전 소리가 들립니다.
 
크로쉬의 목소리입니다.
 
크로쉬 일럼:“이쪽은 크로쉬입니다. 듣고 계십니까? 지금 안전 지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화재의 불길이 보이는데, 현재 상황을 보고해주세요.”
 
당신은 대답할 수 없습니다.
 
목에 힘을 주어도 꺽꺽거리는 소리만 나올 뿐 자신의 목소리가 조금도 나오지 않습니다.
 
방금의 공격으로 성대가 완전히 손상된 것 같습니다.
 
크로쉬 일럼:“크로쉬입니다. 보고 부탁드립니다. 민간인의 대피는 완료 되었습니까?”
 
무전 너머로 아비규환의 비명만 들려올뿐, 제대로 된 설명과 자초지종이 들리지 않자 한껏 초조해진 목소리가 대답을 독촉합니다.
 
크로쉬 일럼:“아무나, 대답해!”
 
크로쉬는 생존자의 대답을 요구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목소리가 잘게 떨려 흩어집니다
 
저항하기 위해 땅바닥을 짚고 일어나려해도 잡히는 건 마른 모래뿐입니다.
 
눈앞에는 완전히 불타 사라져가는 안전지대가 보입니다.
 
크로쉬 일럼:“제발….”
 
아.
 
대답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당신은 의식을 천천히 잃어갑니다.
 
희미한 정신 너머로 들리는 것은,
 
img
 
무전기
 
당신이 구하지 못한 사람의 목소리.
 
에필로그 제로
 
 
스웨인 휘슬러:
rolling 1d4
 
(
1
 
)
 
 
=
1